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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0화

”…”

소찬이 그만 할 말을 잃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때 한 아주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

“난 민이 네가 민씨 가문 도련님이랑 잘 될 줄 알았는데. 두 사람 어렸을 때부터 쭉 붙어 다니지…”

누군가가 아주머니를 말리며 결국 대화는 중단 되엇다. 여기서 민서율 이름을 꺼내다니! 이웃 주민들은 모두 조민이 민서율을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현 남자친구 앞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말을 꺼낸 아주머니도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말을 바꿨다.

“어머 미안해. 아줌마가 일부러 그 말을 꺼낸 건 아닌데.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지.”

조민은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떠난 후 소찬이는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건방지게 말했다.

“왜요. 어렸을 때부터 쭉 붙어 다녔다던 그 친구한테 다른 마음이라도 품었나 보죠?”

“무슨 마음?”

그와 나란히 걷고 있던 조민이 서서히 발걸음을 늦추었다.

“내가 다른 마음을 품고 있기를 바라는 거예요? 당신과 헤어지고 그 남자라도 찾아 갈까 봐?”

소찬이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뒤돌아 보았다.

“그런 생각 하기만 해봐요! 그랬다가는 내가…”

조민이 고개를 들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랬다가는?”

소찬이 갑자기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조민이 무의식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주위를 살폈다.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당신을 안고 그 집 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면 그놈, 아주 열불이 나서 죽지 않을까요?”

조민이 웃음을 터뜨렸다.

“유치해요.”

“맞아요 나 유치해요. 그런데 당신 나한테 주기로 했던 거 아직 안 줬어요.”

소찬이 고개를 숙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언제까지 발뺌할 생각이죠?”

조민이 그의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오늘 밤에 시간 줄게요.”

그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집에서는 좀 그런데…”

그녀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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