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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2화

자기 집 고양이가 다른 집 베란다에 갔고, 그것도 잡힌 것을 보고는 채원은 놀라서 냉기를 들이마셨다. 그녀는 두 손을 모았고 표정은 꽤나 경건해 보였다.

“죄송해요. 우리집 츄미가 폐를 끼쳤네요. 제가 지금 데리고 올게요. 죄송한데 츄미를 안아 저에게 주시겠어요?”

베란다 사이에 1.5m 거리가 있었고, 그녀는 이쪽으로 두 손을 내밀면서 받겠다는 뜻을 했다.

민서율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고양이를 잡아다 건네줬다.

채원은 고양이를 받고 급하게 품에 안았다.

“고마워요. 진짜 신세 졌어요.”

그녀는 몸을 돌려서 살짝 품에 있는 츄미를 때렸다.

“다시 마음대로 달아나면 너 데리고 불임 수술하러 갈 거야!”

츄미는 소리 지르면서 항의하는 듯했다.

민서율은 소매를 걷고 고양이 털이 있는 데를 털고는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민서율은 널찍한 실크 잠옷을 입고 아래층에 내려갔다. 민박은 손님을 위해 뷔패식 아침과 커피를 준비한다.

민박집 사장은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다가 민서율이 커피 한 잔을 따르는 것을 봤다.

“이렇게나 오래 쉬었는데도 딱딱 제 시간을 지키네.”

민서율은 커피를 들고 소파에 앉았다.

“습관 됐어.”

테이블에는 샌드위치, 라면, 계란, 떡과 영양죽 등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민박 사장이 자기가 먹으려고 만든 조식이다. 손님용 뷔페는 뒷마당 식당에 있다.

민박 사장이 신문 페이지를 넘겼다.

“내가 만든 조식은 모두 담백한 거라 네 입맛에는 맞지 않을거야.”

“담백한 게 좋지. 내가 요즘 열이 많아.”

“아이고, 열이 많다고? 그럼, 여자를 찾아야겠네.”

민박 사장이 웃었고, 민서율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뭔가가 그의 발목을 건드렸다. 그는 놀라서 테이블 밑으로 보았는데 털이 보송한 뭔가가 기어 나왔다.

‘야웅’

“츄미, 너 이자식이 왜 또 그 밑으로 들어갔어?”

민박 사장이 고양이 소리를 듣자, 머리를 숙였더니 탁상 보 밑에 있는 츄미를 봤다.

그는 빨리 신문을 내려놓고 츄미를 품에 안았다.

“배고팠어? 너 주인이 나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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