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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4화

민박에 술집이 있고 야식해야 해 다른 직원들은 모두 오후 5시에 출근해 새벽 2시까지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가게에서 알바하는 사람은 채원뿐이고, 그녀는 그냥 저녁에 잠시 와서 손님들한테 노래해 주고 낮에 수업이 없으면 가게에 와서 일을 돕는다. 나이가 어려서 가게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특히 잘 보살핀다.

저녁에 공연 끝나도 늦어서 택시 잡기 힘들면 민박에서 쉬게 한다.

익숙하지 못했던 얼굴이 서로 같이 천천히 지내면서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서로 아끼는 사이가 된다.

안추엽은 매년 명절이 되면 가게 직원들과 함께 회식을 준비해 직원 참과 보너스를 주기에 민박이라고 하기보다 모든 사람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큰 가정이라고 하는 게 더 맞앗다.

민서율은 정원에 걸어 나갔다. 안추엽은 정원에서 꽃과 나무들의 가지를 치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돌려 민서율을 바라봤다.

“오늘 날씨 좋은데 나가서 좀 안 돌아?”

“뭐 볼 것도 없어.”

“내가 보기에 넌 나보다 더 집돌이인 것 같다.”

안추엽은 천천히 일어섰다.

“우리 화해진에 아직도 볼거랑 놀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 네가 안 가보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애.”

민서율은 꽃들을 봤다.

“너 언제 이런 걸 좋아했어?”

“내 생활에 의미를 조금 더해 주는 거지. 떠들썩한 큰 도시를 떠나니 사람이 다 여유로워 졌어. 꽃이나 심고 차나 마시고 오후에는 커피 한잔하고 또 츄미가 옆에 있어주고 얘기 나누는 사람도 있고 미리 퇴직해서 노년의 삶을 사는 것도 꽤 재밌어.”

민서율은 손을 등 뒤에 졌다.

“이게 바로 세속과 싸우지 않고 남과 쟁취하지 않은 생활인가?”

“뭘 더 쟁취해야 하는데? 권력을 쟁취하든 이익을 쟁취하든 우리가 죽고 나면 아무것도 못 가져가. 어떤 사람은 고상함을 추구하고 어떤 사람은 그냥 일반 생활만 추구해 하지만 무엇을 추구하든 간에 모두 자기의 목표가 있어야 해.”

안추엽은 정원에 있은 은행나무를 봤다.

“내 목표는 간단해. 돈과 이익이 많은 걸 바라지도 안 해. 그냥 기쁘고 평안하면 돼.”

말하고는 몸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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