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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1화

“당신이 진작부터 이랬으면 난 벌써 정인군자 노릇따위는 안 했겠죠.”

말이 끝나고 소찬은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조민은 손을 내밀고 그를 끌어안았다.

온 방의 온도가 계속 오르더니 애매하고 화끈거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질 때까지 영혼이 융합된 것이다.

같은 시각, 진성.

화해진에 있는 민박 술집은 아직 문을 닫지 않았다. 고풍스러운 길목의 야시장은 불빛이 은은했다. 새벽이 됐어도 사람이 사는 온기가 가득했다.

민서율은 혼자서 옥탑에 앉아서 칵테일을 시켰고 옆 테이블 손님들의 소란과 조용한 그는 서로 대비됐다.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자, 율동이 울려 퍼지면서 여자가수가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불렀다. 약간 쉬어 있는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당신은 나타나고 또 사라졌다. 착각이 날 황야에서 길을 잃게 했다. 나는 울어도 보고 타협도 해봤다. 바람에 흔들리는 낮이 결국에는 어두운 밤에 찢어지게 됐다. 이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밤새도록 흘린 눈물이 밝은 달빛을 적셨다. 끊임없이 한 번, 두 번 반복해 양심의 가책을 안고 하루 이틀 지내고...”

사방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오자, 민서율은 머리를 돌려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여자 가수를 향해 바라봤다.

민박집 사장이 먹을거리를 들고 그의 테이블에 가져다줬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더니 웃었다.

“그 애 이름은 채원이야. 이쁘지? 진성예술학원에 있는 음대생이고, 19살인데 우리 가게에서 가수로 알바하고 있어. 채원이 친구들은 모두 연예계에 진출해서 드라마 영화 찍는다고 하더라.”

민서율은 시선을 거두었다.

“나 이건 시키지 않았어.”

사장이 자리에 앉았다.

“서비스야. 힘들게 와서 휴가하는데 여기서 2주나 있는데 어떻게 민 도련님께 서비스를 주지 않겠어!”

민서율은 그에게 술을 따랐다.

“가게 장사 잘되나 보네.”

“여행 개발구니깐. 외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좋아해.”

사장은 술잔을 들고 그랑 건배했다.

“어때? 요즘 여기서 지내고 나니 좀 홀가분해지지 않았어?”

그는 술을 마시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런 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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