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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그는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협박이라고 생각한다면 협박이겠지. 어차피 내 손아귀에 있는데 당신이 도망칠 수 있겠어?”

“...”

다음 날.

강성연은 평소처럼 시간을 딱 맞춰서 회사에 도착했고 모퉁이에서 반지훈이 희승과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반지훈의 입술은 물어뜯긴 흔적이 있었고 그 위로 딱지가 앉아있었다. 어제 그녀의 행동은 꽤 과격했다.

원래는 그들을 피하고 싶었으나 미처 피하지 못했다.

강성연은 시선을 옮긴 뒤 어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담담히 웃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반지훈은 그녀를 잠시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날 피할 줄 알았는데.”

“같은 건물에 있는데 어떻게 마주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제가 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제가 왜 피하겠어요?”

강성연이 웃으며 대꾸했다.

반지훈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강성연의 미소는 가짜였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언제나 가짜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녀의 진실한 미소를 본 적이 있었지만 상대는 그가 아니었다.

그는 예전에 그녀가 전화 두 통에서 말했던 남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전 일 때문에 먼저 가보겠습니다.”

강성연은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러나 예상외로 반지훈은 그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희승은 얼이 빠졌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그걸 타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다니!

강성연은 그를 보며 말했다.

“대표님, 이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으시잖아요?”

“가끔 체험해 보면 안 되나?”

반지훈은 덤덤히 대꾸한 뒤 희승이 엘리베이터에 오르기도 전에 닫힘 버튼을 눌렀다.

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와 거리를 벌렸다. 그녀를 곁눈질하던 반지훈은 그녀가 조용히 옆으로 피하자 미간을 구겼다.

“나랑 가까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대표님과 거리를 두는 건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싫어서예요. 사람들은 대표님께 여자친구가 있다고 믿으니 처신을 잘해야죠.”

반지훈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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