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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물 한 방울 튕기지 못하다

강명재와 강일헌 부자, 그리고 강명기와 강진성 부자는 요 몇 시간 동안 주가 대폭락을 겪으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강무진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큰집 사람들을 자신들에게 굴복시키기 위해 작심하고 짜낸 한 수였다.

그러나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결국 WS그룹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네 사람은 함께 모여 어떻게 해야 강무진을 끝장낼 수 있을지 서로 의논 중이다.

강무진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생각하자 강일헌은 속이 뒤집어졌다.

모두 자신들의 것이어야 마땅한 이것들이 어떻게 강무진의 손에 넘어가게 둘 수 있단 말인가?

말 그대로 잘나간다고 할 수 있는 강무진은 지금 자신들을 발톱의 때 만큼도 생각지 않는데.

강일헌이 어둡게 가라앉은 눈으로 말했다.

“아버지,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강무진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째, 셋째 일가가 어디에 얼굴을 내밀고 다니겠어요?”

“말이야 쉽지. 너 여지껏 그렇게 무시하던 강무진을 이기지도 못해?”

이때 한창 화가 나 있던 강명재가 툭 쏘아붙였다.

자신들이 의도를 가지고 낸 수였다.

그런데 강무진에게 아무런 타격도 줄 수 없었다.

커다란 돌덩이를 내던졌는데 물 한 방울 튕기지 못했으니, 어떻게 화가 나지 않겠는가?

“형님, 이 일로 일헌이를 탓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강무진을 너무 과소평가했어요. 지금의 강무진은 수완이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가 손 쓰기도 힘들 정도로요.”

강명기가 강명재의 뒤를 이어 말을 받았다.

강일헌이 큰 소리로 투덜거렸다.

“숙부님 말씀이 맞아요.”

“어디서 쓸데없는 핑계를 대는 거냐?”

강명재가 노려보자 겁이 난 강일헌이 목을 움츠렸다.

강진성이 아래 턱을 쓸며 말했다.

“진짜 말도 마세요. 지금 강무진은 진짜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뾰쪽한 수가 없어요.”

“어쨌든 한 번은 강무진을 손 봐 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두 사람을 얼마나 개무시하겠어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말하는 강명기의 눈에 잔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무진을 손 봐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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