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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빙빙 돌려 말하다

저녁에 막 산책을 하고 돌아오던 중, 성연의 눈앞에 강명기가 나타났다.

강명기를 보자마자 성연은 무의식중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성연을 본 강명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질부, 괜찮아? 우리 잠깐 얘기 좀 하지.”

성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강명기는 근처의 카페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들어가서 얘기 좀 할까?”

성연이 고개를 돌려 보니 카페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또 엠파이어 하우스와도 가까운 편이었다.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 만큼 강명기도 그리 대담하지는 않을 터.

그래서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두 사람은 카페 내 칸막이가 둘러쳐진 자리에 앉았다.

강명기는 성연의 옷차림을 훑었다.

‘그다지 고가의 브랜드는 아니군.’

그리고 성연이 시골에서 왔다는 말을 떠올렸다.

‘그러면 분명 명품 같은 물질에 약하겠지?’

“송양, 강씨 집안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지? 무진이처럼 경계심이 심한 사람은 무슨 일이든 송양을 경계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무척 힘들거야.”

강명기가 은근슬쩍 어르는 투로 성연에게 말을 건넸다.

성연은 그저 강명기의 말이 가소롭게 느껴질 뿐이다.

‘바로 자기 얘기하는 거 아냐?’

‘무슨 용기로 남을 얼굴에 먹칠하는지 모르겠군.’

‘설마 자기 본성이 어떤 지도 모르는 거야?’

성연은 강명기의 말에 구역질이 났지만 얼굴을 맞대고 말을 섞기도 귀찮았다.

“당숙님, 하실 말씀이 있으면 그냥 솔직하게 하세요.”

강명기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일까 하며 빙빙 돌려서 하는 말을 해석하고 할 생각이 없었다.

“송양, 에전의 생활에 대해서는 나도 좀 들은 바가 있다. 무진과 같은 이 곁에 있으면 행복하기가 힘들어. 우리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게야. 무진의 일정과 서류들에 대해서 알려주면 내가 불시에 2억을 줄게. 괜찮지 않아? 잘 생각해 봐.”

강명기는 속으로 꿍꿍이를 품고 제안했다.

자신이 제시한 조건 정도면 누가 되었다 해도 엄청난 유혹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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