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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사리분별도 못하는 X

강명기가 귀가했을 때, 거실에 있던 강진성은 자신의 아버지 안색이 안 좋음을 알아차렸다.

평소 늘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 강명기는 극도로 화가 났을 때만 바로 이런 표정을 짓는다.

‘도대체 누가 아버지를 이처럼 화나게 한 거지?’

강명기 옆으로 다가선 강진성이 음성을 낮추어 물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무슨 일입니까?”

옆에 있던 송아연도 귀를 쫑긋 세운 채 듣고 있었다.

강씨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여야 자신이 이 집안에 녹아들기 쉬울 거라는 생각이다.

살아남기 위해 송아연은 이미 자신의 성격도 바꾸었다.

강씨 집안에 있을 때면 강진성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만을 가질까 봐 성질마저 죽였다.

노기등등한 목소리로 자신의 계획과 성연의 반응을 말하는 강명기의 눈에 음산한 빛이 어렸다.

“송성연, 사리분별도 못하는 X!”

‘내가 직접 찾아가서 제안을 하면 제 복인 줄 알아야지.’

‘그런데 감히 그 망할 X이 내 제의를 거절해?’

‘진짜 강무진 그 놈과 똑같이 강씨 집안만 믿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WS그룹을 관리, 경영할 때에 아직 진흙이나 가지고 놀던 것들이 말이지.’

‘지금 감히 내게 그런 말을 해? 정말 괘씸해 죽겠군!’

강진성이 옆에서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그 여자애는 제가 진작부터 손볼 생각이었어요. 곧 기회가 있을 겁니다.”

자신 또한 송성연에게 몇 번을 당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송성연을 손볼 정당한 사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손을 썼을 텐데 말이다.

지금 송성연은 강무진의 약혼녀. 강무진이 몹시 아끼는 게 한 눈에 보여서 감히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강무진, 송성연, 기다려! 반드시 본때를 보여줄 날이 올 테니까!’

강명기의 말을 들은 송아연이 즉시 끼어들었다.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

‘송성연에게 본때를 보여준다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지금 난 셋째 일가와 한 몸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 진성 씨를 돕는 게 나를 돕는 거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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