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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비명 소리

성연의 진로가 막힌 것을 본 소정우가 자신의 옷을 탁탁 털며 정리했다.

밝은 색 수트에 온통 붉은 얼룩이 져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소정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아주 멋있다고 착각하며 앞으로 다가오더니 손가락으로 성연의 턱을 슬쩍 들어올렸다.

“예쁜 아가씨, 순순히 내 말 듣는 게 좋을 거야. 나는 말이지, 미인을 아끼는 사람이야. 미인이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래도 내 말을 안 듣다가 내 수하들이 널 다치게라도 한다면, 정말 내 마음이 무척 아플 것 같아.”

소정우의 끈적거리는 모습에 성연은 거부감이 극에 달했다.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소정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빨리 길을 열어!”

소정우가 슬쩍 웃었다.

“미인은 성깔이 좀 있어야 매력적이지. 하지만 너무 성질대로 하면 곤란해. 순순히 따라와. 앞으로 매운 맛을 보게 될 거야.”

정말이지 참을 수 없었던 성연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바로 가벼운 복장의 몇 사람이 밖에서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은밀하게 성연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수하들.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소정우의 수하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소정우의 경호원들은 쓸데없이 폼만 그럴싸하고 하등 쓸모없었다. 전문 훈련을 받은 성연의 수하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곧이어 소정우의 경호원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뜻밖의 사태를 지켜보던 소정우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는 속으로 몰래 욕설을 퍼부었다.

‘진미선, 자기 딸은 시골에서 온 계집애일 뿐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의지할 곳 없는 고아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그런데 뭐야? 저 여자애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부릴 수 있는 거지?

‘저 놈들 솜씨가 장난 아닌 것 같군.’

‘오늘 완전 헛다리 짚었어!’

지금 추세는 완전히 성연 쪽으로 기울었다.

소정우는 끊임없이 뒤로 움츠러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떨어뜨려 성연이 자신을 의식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조금 전, 소정우가 손으로 성연을 건드렸다. 성연은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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