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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한통속이 되다

그날 밤 무진은 유럽에서 걸려 온 전화를 한 통 받았다.

휴대폰 건너편에서 초조한 빛의 음성이 들렸다.

“대표님, 일이 생겼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무진은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최근에 들은 것은 모두 이런 좋지 않은 소식들뿐이다.

그래서 무진은 정말이지 좀 겁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한 무진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우리 협력 파트인 미스터 애벗이 갑자기 습격을 당해 중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부하들이 무거운 어조로 이 소식을 무진에게 알렸다.

무진이 입을 오므렸다.

“우선 소문이 나지 않게 해.”

미스터 애벗은 자신들의 회사 WS그룹의 가장 큰 협력 회사였다.

만약 미스터 애벗이 중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면, 협력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리고 지금 둘째, 셋째 일가가 빠지자, 주주 쪽의 동요가 컸다.

만약 이 시점에 일이 생긴다면, WS그룹은 반드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무진이 말을 마쳤을 때, 즉시 건너편에서 한 마디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부하의 음성이 들려왔다.

“대표님, 이미 늦었습니다. 소문이 이미 퍼졌습니다.”

그 순간, 무진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미스터 애벗의 부상 소식은 MS 가문의 사람들을 즉시 생각나게 했다.

소문이 바로 퍼졌다는 것은, 틀림없이 계획된 것일 터.

보아하니 미스터 애벗에게 문제가 생기다니, 둘째, 셋째 일가로서는 정말이지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 같을 테다.

말 잘 듣는 개 한 마리가 더 생겨서 자신들의 일을 도와주는 것 같은 터.

외국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면 그리 꺼림칙하지는 않다.

“대표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수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일에 대한 보고를 듣고 화가 난 무진의 심기를 건드릴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정말 너무너무 심각했다. 감히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무진에게 처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잠시 기다려.”

무진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직 더 좋은 해결책을 생각하지 못한 터라 잠시 기다릴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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