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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정말이에요! 또 하나 씨를 속이는 거라면 저는 정말 천벌을 받을 거예요!]

임하나가 피식 웃었다.

“그건 이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시겠죠. 만약 또 나한테 숨기는 게 있다면, 그땐 정말 하늘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정말 없어요.]

상언은 마음을 꺼내어 하나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한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하늘에 맹세할게요.]

“그래요, 이번 일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저를 속인 적이 없으니까 한 번은 믿어줄게요.”

이 말은 들은 상언은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그럼 우리...]

“우리 이야기는 접어두고, 이서랑 형부에 대한 것부터 말해봐요.”

의자에 앉은 하나가 달갑지 않다는 듯 물었다.

“정말 이대로 이서랑 하은철이 결혼하는 걸 지켜만 봐야 한다는 거예요?”

[마이클 천 선생님도 이서 씨가 기억을 떠올릴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셨잖아요.]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상언이 말했다.

[다만, 이서 씨가 기억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야겠죠.]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하나가 상언을 불렀다.

“맞다, 이서가 기억을 되찾으면, 그때는 하씨네 어르신의 죽음에 관한 충격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죠?”

하나의 질문을 들은 상언은 또 한 번 멈칫했다.

[계속해서 이서 씨의 기억을 잃게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때도 이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그래요, 다른 방법이 없다면...”

하나가 조용히 읊조렸다.

“지금은 당장 눈앞에 닥친 일에만 집중하자고요.”

하나는 상언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이서의 전화를 받았다.

[하나야, 나 좀 도와줘.]

수화기 너머의 이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어디서 몸을 숨기고 있기라도 한 거야?’

하나의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서는 화장실에 몸을 숨긴 채, 하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하은철과 결혼을 약속한 이후, 이서는 줄곧 불안감을 느꼈고, 핑계를 대고 화장실로 달려가 하나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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