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91화

하지만 지환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주먹을 거두었고, 주먹은 이상언의 코만 스치고 지나갔다.

십년감수한 상언이 가슴을 치며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아, 너...”

지환의 음침한 눈빛이 상언을 향하자, 상언은 즉시 하려던 말을 삼켰다.

글러브를 아무렇게나 내던진 지환이 즉시 탈의실로 향했다.

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현태가 상언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이 선생님, 이런 상황에서는 대표님께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설마 이대로 주저앉게 내버려두실 건 아니죠?”

“내버려두는 거 말고는 달리 좋은 방법이 없잖아요?”

상언이 난감하다는 듯 되물었다.

현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대표님께서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지환이 녀석도 사람이잖아요.”

감회에 겨운 표정을 지어 보인 상언이 옷을 갈아입고 나온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가 황급히 지환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지환아, 집에 가려고?”

지환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한 상언과 현태가 지환을 따라 차에 올랐다.

‘늦은 밤이라 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서 다행이야. 대낮에 이렇게 난폭운전을 했다면 분명 사고가 났을 거야.’

30분 후, 세 사람이 탄 차량이 한 술집 앞에 멈춰 섰다.

상언과 현태가 상황을 채 인지하기도 전에, 차에서 내린 지환은 술집으로 걸어 들어가 버렸다.

그는 익숙한 복도를 따라 룸으로 향했다.

지환은 이 술집의 단골손님이라 할 수 있었기에, 그가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 술집 사장이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대표님, 잘 지내셨어요?”

“두 배 더 주세요.”

지환의 말을 들은 사장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네, 알겠습니다.”

“107호실에 원래 드시던 양의 두 배 더 넣어드려!”

처음에 상언과 현태는 두 배로 늘어난 것이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종업원들이 끊임없이 양주를 들고 와 책상 위를 채우고, 바닥까지 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