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0화

배씨 가문의 기둥인 그는 당연히 이씨 집안의 거액 투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배지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번에 이씨 가문이 나섰던 건 모두 임지환 덕입니다.”

“임지환? 너랑 이혼하지 않았어? 혹시 다시 만나게 된 거야?”

배국권은 순간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그의 기억 속의 손녀사위는 별로 특출난 것도 없고 그저 비천하기 짝이 없었다.

매년 가족 모임이 있어도 그는 투명 인간마냥 존재감이 없었다.

심지어 두 사람이 이혼하기 전에 배국권은 배지수에게 다른 남편을 찾아보라고 했던 적도 있었다.

“음...”

배지수는 할아버지께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몰랐다.

“아가야, 할아버지한테 못 한 말이라도 있어?”

배국권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할아버지, 지수는 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말할 면목이 없는 겁니다.”

배영지가 갑자기 중간에 끼어들었다.

“임지환이 지금 이씨 가문의 딸과 관계를 맺고 있거든요. 이번의 일도 그거랑 관계있어요.”

말을 마친 뒤 배지수를 매섭게 노려보며 그녀를 도발했다.

“그 아이한테 그런 매력이 있는 줄은 몰랐네.”

배국권은 말하다가 실소를 터뜨렸다.

“드디어 그가 우리 배씨 집안을 위해서 뭐라도 했네.”

배국권이 말을 듣고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임지환을 칭찬하기 시작하자 배영지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할아버지, 절대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요.”

“지금 경성그룹이 이씨 가문에 넘어가는 바람에 우리 배씨 가문이 설 자리가 없게 되었어요!”

배영지는 일부러 일을 심각하게 얘기했다.

“멍청하기는, 그 주식들은 너희들이 사리사욕 때문에 팔았던 거지 그 사람들은 한 번도 강요한 적이 없었어!”

“게다가 지금 임지환 한 사람이 이씨 가문을 쥐락펴락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배국권은 담담한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뜻은...”

배지수는 드디어 할아버지의 말뜻을 이해할 것 같았다.

“바보야, 매사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돼.”

“임지환 이 아이가 비록 너를 좋은 뜻으로 돕는다고 해도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