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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참아주니깐 아주 기어오르네? 내가 정말 때리지 못할 것 같아?”

오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술잔 안에 든 술을 임지환에게 쏟으려 했다.

하지만 임지환은 진작에 눈치채고 재빠르게 피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에 어쩔 수 없이 양복에 약간의 와인이 튀었다.

“정말 때리려고?”

임지환의 낯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오강은 그의 말에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배 비서, 내가 만약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재석 씨가 나를 탓할까?”

“농담도 참, 여기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의 말을 무조건 들어줍니다.”

“해서 때리거나 진짜 어디 다리라도 분질러 놓는다고 해도 별로 큰일로 여기지는 않을 겁니다.”

배인국은 끊임없이 옆에서 부채질하며 두 사람이 죽기 살기로 싸워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는 임지환은 그저 운이 좋은, 외모가 반듯한 남자로서 오강처럼 귀하게 자란 사람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한재석이 나중에 자초지종을 알게 되더라도 별말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 됐네!”

오강이 씩 웃더니 그대로 주먹으로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

기세가 비록 대단해 보였지만 임지환의 눈에는 허술해 보였다.

그렇게 임지환은 또다시 그의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재빨리 발로 오강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퍽!”

우람한 덩치의 오강은 그의 발길질 한 번에 날아가더니 테이블에 심하게 부딪혔다.

케익과 뜨거운 국물이 그의 온몸에 쏟아지면서 그는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질렀다.

“임지환,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배인국은 분노의 눈길로 임지환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방금 여기서 신분으로 높낮이를 구분한다면서. 그럼 내가 때리는 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

임지환은 그를 힐끔 쳐다보고 담담하게 물었다.

“신분? 그럼 너는 어떤 신분의 사람인데?”

“이씨 가문 딸의 일개 보디가드주제에 어디 감히 여기서 행패야? 진짜 죽고 싶어?”

배인국이 으르렁거리며 그에게 소리쳤다.

“아마... 당신은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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