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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만약 어르신께서 눈치채시면 우리가 모두 너랑 같이 벌을 받게 될 거야.”

배지수는 냉큼 그의 앞에 다가가 임지환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임지환은 그저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요청장까지 줬는데 내 체면을 봐서라도 나랑 같이 가자.”

이청월은 임지환에게 같이 가자고 애원했다.

“좋아. 가서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왜 대표님마저 맞장구를 쳐주세요?”

배지수는 놀랐는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청월도 임지환이랑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똑같이 멍청해진 건가 싶었다.

“왜 임지환이 그 임 사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청월이 되물었다.

“저 사람이라고요?”

배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임지환이 임 사부면 하늘 아래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 다 임 사부일겁니다!”

말투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다.

부부로 3년을 살았는데 그가 무술 대가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못 챌수 없다고 생각했다.

“됐어요. 더 이상 설명하기도 귀찮네요.”

“회사의 일은 지수 씨에게 맡길 테니 우리는 이만 갈게요.”

이청월은 말을 마치고 임지환을 데리고 회사를 떠났다.

“배 팀장님, 이대로 가다간 임 씨라는 저 사람이 조만간 크게 일을 칠 것 같은데요.”

“그러게요... 이 대표님도 저 사람을 너무 믿는 것 같네요. 어떻게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죠?”

주주들은 이청월이 임지환을 감싸도는 모습을 보고는 저마다 불만을 토로했다.

“됐어요. 이제 그만 가서 일들 보세요.”

“만약 진짜 도가 지나치면 저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배지수는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근데 어쩐지 마음 한쪽이 시큰했다.

...

오후 늦게 이청월은 차로 임지환을 데리고 힐튼호텔로 왔다.

초대장을 보여준 뒤 두 사람은 곧바로 제일 위층인 연회장으로 향했다.

비록 아직 오후지만 연회장은 이미 많은 사람으로 붐비었다.

강한 시 각 계층의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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