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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이 청년을 본 순간 오만방자하던 배인국이 순간 말 잘 듣는 초등학생처럼 얌전해졌다.

“저는 한재석이라고 하는데 이분이 혹시 임지환 씨인가요?”

한재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했다.

“유미한테서 자주 당신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기품이 넘치네요.”

“혹시 노유미 씨와는 무슨 사이인가요?”

임지환이 물었다.

“유미는 제 이복동생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외부에서는 아마 제가 엔젤 투자그룹의 대표로 더 잘 알려져 있을 겁니다.”

한재석은 여유롭게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

하지만 임지환은 그의 눈빛에서 무언의 살기를 느꼈다.

“엔젤 투자그룹에서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

임지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요? 무서워요?”

“눈치챘으면 당장 이씨 가문더러 물러나라고 해. 한 도련님이랑 싸웠다가는 나중에 뼈도 추스르기 힘들 테니까!”

배인국은 한재석을 믿고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물러나지 않으면 어쩔 건데요?”

이때 이청월이 천천히 다가왔는데 뒤에는 배지수와 경성그룹의 수많은 주주도 같이 있었다.

“청월 씨,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비즈니스에서 서로 경쟁하는 건 대체적으로 정상입니다.”

“이씨 가문이 만약 저희랑 경쟁할 만큼 뛰어난 실력이라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한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예의까지 차렸다.

“그 점은 당신이 말할 필요 없이 이씨 가문에서 먼저 나설 겁니다.”

이청월은 정색하며 눈앞의 남자에 대한 불쾌함을 대놓고 표현했다.

“오늘 온 목적이 따로 있는데요. 바로 청월 씨를 저희 이브닝 파티에 직접 초대하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말을 마친 뒤 한재석은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배인국이 눈치채고 두 장의 초대장을 이청월에게 건넸다.

“이브닝 파티요?”

이청월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번 파티는 전체적으로 청월 씨와 같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기 위해 저희 엔젤 투자그룹에서 직접 개최했습니다.”

배인국이 이청월에게 설명했다.

이청월은 초대장을 받아들고 어리둥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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