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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수석 비서도 너무 아름다워

휴대폰에는 평소처럼 차가운 말투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은 서영이 잘못이야. 내가 사과할 테니까 너도 서영이한테 사과해.]

최하연은 화가나 모진 말을 뱉었다.

“이게 사과라고 보낸 거야? 미친놈!”

소리를 지른 그녀는 서준을 차단한 채 휴대폰을 옆으로 던졌다.

정예나는 하연을 보며 은밀한 미소를 보냈다.

“하연아, 모레 너네 하민 오빠랑 경매장에 갈 거야?”

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가기로 했어.”

“그럼 내가 옷을 골라줄 테니까 네 럭셔리한 드레스룸을 공유해 줘.”

“좋아, 안에 있는 건 뭐든 골라 입어.”

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드레스룸의 문을 열었다.

예나는 입이 떡 벌어졌다.

“우와.”

“하연아, B시에 있는 우리 브랜드 숍보다 넓잖아!”

3층으로 이루어진 드레스룸에는 여러 주요 명품 브랜드의 옷들과 악세서리로 가득했다.

하연이 D국으로 돌아온 후 최하민은 드레스룸을 새로 꾸며놓으라고 지시했고, 이제 막 완성된 상태였다.

“내 드레스룸도 나름 넓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야!”

예나는 화려한 드레스에 시선을 고정한 채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연은 아무렇지 않게 드레스를 집어 그녀의 몸에 가져다 댔다.

“괜찮네, 안 맞으면 다시 맞춰줄게.”

‘그땐 어려서 몰랐는데, 상속받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녀가 말하던 그때 집사인 장창석이 문을 두드렸다.

두 명의 하녀가 그의 뒤를 따라 드레스를 가득 들고 나타났다.

장창석은 정중하게 말했다.

“막내 아가씨, 프라다에서 이번 시즌 수제 맞춤 드레스를 보내왔습니다. 시장에 선보이기 전에 먼저 고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네, 알겠어요. 거기 두시면 돼요.”

하연은 예나를 끌어당기며 담대하게 말했다.

“원하는 대로 골라 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보내달라고 할 게.”

예나는 하연의 절친이었다.

예나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고, 그녀의 얼굴을 잡고 볼에 뽀뽀세례를 했다.

“하연아, 역시 너 밖에 없어.”

드레스룸은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

롤스로이스를 타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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