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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 여자를 꼬셔야 해

최하연은 주먹을 꽉 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이 남자가 큰오빠가 말했던 내 결혼 상대이자 나씨 가문 바람둥이 나운석.’

단순히 결혼 상대였다면 하연이 이렇게까지 강하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이렇게 반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석이 다섯 살때부터 그녀가 못생겼다며 소문을 내고 다녔고, 죽어도 그녀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해왔기 때문이다.

운석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하연도 운석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의 아버지인 나훈철이 하연의 스승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운석에게 지옥의 맛을 보여줬을 것이다!

운석은 관심있는 여자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더구나 눈앞의 하연이 자신의 기억 속 최하연이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물었다.

“번호 좀 알려주실래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하연이 던진 손수건에 얼굴을 맞았고 그녀를 다시 잡으려 했지만 하연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화가 난 것처럼 걸음을 재촉하는 하연의 모습에 운석은 혼란스러웠다.

“아니 저 분은 왜…….”

그는 하연이 남기고 간 눈물 닦은 손수건을 주으며 말했다.

“기분 상할 행동은 안 한 것 같은데…….”

운석은 허탈한 얼굴로 한참동안 하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눈을 감더니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완전 내 스타일이야.”

그 후 운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나 드디어 내 이상형을 만났어! 고귀한 자태를 뿜어내는 얼음 공주, 드디어 만났다고!”

“진짜야! 이번엔 찐사랑이야!”

안태현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내가 널 모를까 봐? 이것도 며칠이나 갈까~.”

그의 말에 운석은 펄쩍 뛰며 말했다.

“진짜라니까? 예전의 나로 돌아가도 그 여자를 만나면 순애보가 될 정도야!”

옆에 있던 서준은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비웃었다.

“차라리 복권 당첨 확률이 더 높겠다.”

“그럼 나랑 내기해! 내가 한 달 안에 저 여자 꼬신다. 같이 찍은 사진 보고 부러워할 준비나 해.”

……

최씨 저택의 서재 안.

하연은 앤티크한 나무 상자를 최하민에게 건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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