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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하연이를 B시로 보낼 거예요

곧 최하민도 거실에 나왔다.

그는 나훈철을 반갑게 맞이한 후 한서준 앞에 섰다.

두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비슷했지만 서준은 부탁하러 온 입장이기에 조금은 약했다.

“최 대표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한 대표님.”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었을 때 서준은 하민에게서 느껴지는 적대감에 적잖이 당황했다.

계량한복을 입고 있는 나훈철은 인자한 미소를 띠고 눈가에 주름이 겹쳐져 눈빛에서는 사업가 특유의 노련미가 묻어져 있었다.

그는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민아, 이번 박람회 건으로 서준이랑 같이 이야기하러 왔단다. DS그룹에서 HT그룹을 거부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오해가 있었던 건 아니니?”

하민의 서늘한 눈은 서준을 향했다.

“오해는 없습니다. 그저 DS그룹은 HT그룹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HT그룹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위해 자금을 늘릴 수 있습니다. 최 대표님이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서준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만으로 이곳에 왔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기만 하면 HT그룹이 지불한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커피를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 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말도 섞기 싫어하는 모습을 본 서준은 분노가 차올랐다.

“최 대표님, 인정사정이 없으시네요, 너무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없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때 나훈철이 중재자로서 이야기했다.

“오늘은 내가 중재자로 왔으니 두 사람은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말게. 그래도 명색이 그룹 대표들인데 앉아서 좋게 대화하지 그래?”

서준은 그의 말에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그래, 싸우려 들면 되려던 것도 안 될 거야.’

그는 차갑고 어두운 눈으로 말했다.

“최 대표님께서 만족하실 만한 조건을 말씀해 주시면 저희 HT그룹에서 검토 후 이행하겠습니다.”

“한 대표께서 HT그룹 연구팀의 핵심 기술을 DS그룹과 공유한다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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