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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홀은 고요했다. 아람의 기운은 위압적이어서 모두가 얼음 창고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위협적인 모습은 이상철보다 못지않았다.

진주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아람은 이씨 가문이 결혼을 강요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남자를 뺏으러 온 줄 알았다. 원래 흥비진진한 싸움을 보려고 했는데, 자기를 찾으러 온 아람을 보자 어안이 벙벙했다.

“구아람 씨, 저요? 저와 무슨 갈등이 없잖아요. 왜 저를 찾아요?”

진주는 당황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사모님과 저의 갈등은, 제가 신 사장님과 이혼할 날 끝났어요.”

아람이 말투는 가벼웠고 감정이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인 한 분과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러나 가벼운 한마디는 마치 수류탄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소희야, 구아람 씨가 뭐라고 하셨어? 전 부인? 무슨 일이야?”

이상철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이소희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제가 얘기했었는데, 잊어버렸어요?”

이소희는 다소 소심하게 말했다.

“네가 언제 얘기했었어? 할아버지는 늙었지만 노망난 건 아니야! 신경주가 이혼했었다고 언제 말했어?”

올해 이상철은 회복을 위해 쭉 해외에 있었다. 국내 사업은 기본적으로 손자 이유희와 둘째 아들 이준상에게 맡겼다. 경주가 결혼했지만 이혼했고, 심지어 전처가 구만복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속임을 당한 기분이 들었다.

“이 선생, 도련님께서 이혼을 하셨는데 그게 뭐 어때서요?”

오 씨 아줌마는 이상철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우리 도련님은 신 같은 사람이에요. 여덟 번 이혼하더라도 우리 도련님과 결혼하기 위해 줄을 서는 여성이 이씨 가문 문 앞까지 도달해요. 게다가 손녀도 우리 도련님에게 시집을 오고 싶어 하잖아요. 손녀도 신경 쓰지 않는데, 왜 싫어하는 거예요?”

“이 아줌마가 말할 자격이 있어?”

이상철은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여긴 신씨 가문이에요. 이씨 가문이 아니라. 제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오 씨 아줌마는 차갑게 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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