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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신경주, 이 나쁜 놈아, 건드리지 마! 날 내려놔!”

아람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허리를 비틀고 가느다란 하얀 다리를 위아래로 불안하게 흔들었다. 경주의 옷깃을 잡은 손이 구목으로 움켜쥐고 철처럼 단단한 가슴을 향해 세게 두드렸다. 손이 아프지만 경주를 긁는 것과 다를 것 없었다. 경주는 즐기고 있었다.

“내 말을 들으라고 했는데 안 들었잖아. 말을 듣지 않으면 안아줄 수밖에 없어.”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차가웠다. 하지만 아람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깊었다.

컨트롤할 수 없었다. 컨트롤할 수 있었으면 사랑이 아닐 것이다.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해? 네가 뭔데? 듣지 않을 거야, 안 들어!”

아람은 화가 나서 얼굴이 점점 더 붉어지고 더욱 발버둥을 쳤다.

“얌전히 있지 않으면 키스할 거야.”

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눈을 가늘게 떴다.

“나쁜 자식!”

아람은 몸을 움츠리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남자는 입술을 들어 올리더니 갑자기 손을 내렸다.

“아!”

아람은 겁에 질린 채 눈을 지그시 감았고, 하얀 팔이 경주의 목을 감싸고 있었다. 경주의 안색은 차가웠지만 눈빛은 부드러워졌다.

...

경주는 아람을 끌고 올라갔고, 수많은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씨 가문의 체면을 잃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혼약을 잡지 못하면 너무 창피한 것 같았다.

“아버지, 이제 어쩌죠?”

고상아는 이상철의 귀에 붙어서 걱정스럽게 물었다.

“신경주의 태도를 보면 소희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거예요. 심지어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네요.”

“할아버지, 제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예요? 저는 할아버지의 손녀잖아요.”

이소희가 흐느끼는 모습은 불쌍해 보이지 않았다.

이상철은 거물의 넓은 도량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이미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신 회장님, 이 일을 이렇게 해결하는 거야? 우리 손녀가 당신 아들 때문에 명예를 잃었는데, 당신 아들은 우리 앞에서 전처와 엮여 있네. 우리 이씨 가문이 만만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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