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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위층으로 올라가 봤지만 심정희는 집에 없었다.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심정희는 유선우의 별장으로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조은서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별장의 고용인이 심정희를 도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모처럼 출근할 필요가 없게 된 그녀는 샤워를 마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 그녀는 또 유선우와 신혼 때의 생활을 꿈꿨다. 꿈속에서 유선우는 그녀에게 여전히 차가웠고 그의 말투에는 늘 짜증이 섞여 있었다.

갑자기 울린 핸드폰 소리에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다. 확인해 보니 유선우한테서 온 짧은 문자였다.

「내일 할머니 뵈러 가는 거 잊지 마. 퇴근하고 로열 호텔로 데리러 갈게.」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유선오가 백아현을 위해 준비한 불꽃놀이가 생각난 조은서는 그가 보내온 돈을 덥석 받아 유기 동물 단체에 기부해 버렸다.

새벽 1시, 유선우의 차가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에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마침 조은서가 돈을 받은 알람이 화면에 떴다. 그녀가 무슨 말이라도 답장을 보낼 줄 알았다.

예전의 그녀는 툭하면 그에게 문자를 보내길 좋아했다. 특별히 중요한 일이 없어도 문자를 자주 하곤 했었다.

그녀의 쓸데없는 문자에 그는 단 한 번도 답장을 한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씨 가문이 망한 뒤로 조은서는 두 번 다시 그에게 문자를 보낸 적이 없었고 더 이상 침대에서 강아지처럼 그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자신을 좋아하냐고 물은 적도 없었다.

다만 그녀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그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처음으로 유선우는 혼자 차에 앉아 조은서를 생각하며 그들의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

이른 아침, 조은서는 병원에 다녀왔다. 과일을 잔뜩 사 들고 나타난 그녀를 보고 심정희는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지만 겉으로는 왜 쓸데없이 돈을 썼냐고 그녀를 꾸짖는 척했다.

“며칠 전에 사 온 것도 아직 다 먹지 못했는데 왜 또 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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