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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지우 때문에 이지훈은 그녀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그저께 밤에는 그녀를 괴롭히기까지 했다.

근데 지금 그가 자신을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조은서는 무의식적으로 그가 좋은 마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지훈 씨, 더 이상 날 난처하게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이지훈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가볍게 말을 내뱉었다.

“그랬었죠.”

말을 마친 그는 차에 시동을 걸고는 바로 자리를 떴다.

그녀는 이지훈과의 일은 한 단락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밤, 그녀는 로열 호텔 56층에서 그를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는 차준호 등 몇몇 사람들과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어린 모델과 연예인들도 몇몇 있었다.

조은서가 무대에 오르자 이지훈은 고개를 들었다. 무심코 한 그의 작은 동작을 옆에 있던 차준호가 눈치를 챘다.

차준호는 무대 위에 있는 조은서를 쳐다보고는 무심하게 카드를 냈다.

“이지훈, 너 평소에는 여기 잘 안 왔잖아. 오늘은 웬일이야? 네가 여기까지 다 오고?”

“왜? 반갑지 않은 거야?”

담담하게 말하는 이지훈을 보고 차준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 네가 맨날 와서 우리 매상이나 올려주면 좋겠어.”

그 말에 이지훈은 아무 말도 없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마침 그때 유선우가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 남색 얇은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있는 그는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을 바로 사로잡았다.

차준호는 이지훈를 쳐다보았고 이지훈은 자세를 바꾸고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유선우, 너도 왔어? 왜... 은서 씨 데리러 온 거야?”

그의 농담에 유선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유선우는 차준호의 맞은편에 앉아 주머니 속에서 담뱃갑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은서 데리고 본가로 가서 하룻밤 자고 올 거야. 할머니가 은서 많이 보고 싶어 하시거든.”

그의 말에 차준호는 피식 웃었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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