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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그럼 얼마나 드릴까요? 400만 원? 아니면 4000만 원?”

조은서는 너무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남자의 뺨을 한 대 때렸다.

그러나 때리자마자 후회되었다. 이런 남자는 조은서가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신분이 아니었다. 만약 남자가 보복이라도 하면 어떡하지?

사실 심하게 때린 것도 아니었고 유선우는 더욱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에게 반문했다.

“그럼 40만 원으로 키스하게 해줘요. 어때요?”

그게 무슨...

조은서는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선우는 뒤로 물러서며 벽에 기대어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여 천천히 두 모금 피운 후, 눈을 들어 그녀를 다시 바라보며 가볍게 피식 웃었다.

“안 들어가요? 아니면 내가 계속하기를 바라요?”

조은서는 속으로 그를 극도로 미워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건드리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자기 방으로 가서 문을 잠그고 문짝에 등을 바짝 기대었다.

아직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남자가 그녀에게 키스하던 그 장면이 여전히 뇌리에서 아른거렸다. 그는 그녀의 몸을 꽉 껴안았고 남자의 몸에서는 은은한 면도 물 냄새가 났던 것 같았다... 그녀의 몸을 만질 때 남자는 손끝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조은서가 문득 얼굴을 가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방금은 분명히 남자가 그녀에게 강요한 것인데 어떻게 그에게 현혹될 수 있단 말인가? 아마 예전부터 이런 방법으로 수많은 여자를 꼬셨을 것이다.

결국, 조은서는 내일 이사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빵을 사러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혹여나 남자가 아직 떠나지 않았을까 봐 좁은 침대 옆에 앉아서 말없이 굶주린 배를 부여잡았다...

약 30분 후 프런트 데스크에서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조은서가 문을 열자 그녀를 바라보는 프런트 데스크의 표정은 매우 복잡해 보였다. 그녀는 손에 쥐어진 잘 포장된 도시락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방금 그 부자가 준거예요. 괜히 심부름시킨 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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