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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진루안 이쪽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 차, 마, 상, 사, 장, 사 상, 마, 차를 배열했고, 두 개의 포와 다섯 개의 졸이 있다.

손하림 쪽에는 차, 마, 상, 사, 장, 사, 상, 마, 차와 두 개의 포와 다섯 개의 졸이 있다.

진루안과 손하림은 각각 두 번씩 두었다.

세번째 수를 두면서 손하림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젊은이가 사령관이 되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걸 피하기 어렵지요.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졸을 먹겠습니다!”

‘탁’ 소리와 함께 손하림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포로 진루안의 졸을 하나 먹었다.

“졸은 비록 작지만 그리 많지 않아요. 하나가 줄어들면 모두 손실이지요!”

손하림은 빙그레 웃으며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진루안이 그의 졸도 먹을지, 어떻게 장기를 둘지 보고 싶었다.

“노인이 사령관이 되면, 일을 할 때 앞뒤를 살피게 되면서 예리함이 부족한 걸 피할 수 없지요. 그래도 젊은이의 패기가 좀 더 많아야 합니다!”

“내 말로 당신의 말을 잡아먹겠습니다!”

진루안의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상대방의 마를 잡아먹었다.

손하림의 얼굴에는 굳은 기색이 드러났다. 그는 진루안이 만만치 않음을 알았다. 뜻밖에도 그의 말까지 먹었는데, 어떻게 이걸 그냥 둘 수 있겠는가?

“내 마를 먹었으니 내가 포로 상을 먹겠어요, 이러면 장군이지요!”

손하림의 눈에는 늙은 여우 같은 예지가 드러났다. 녹색의 포로 진루안의 상을 먹어 치운 후 바로 진루안에게 장군을 불렀다.

이 장면은 손하림으로 하여금 진루안의 지금 상황을 생각하게 했다.

‘바로 이렇게 여론의 포화로 진루안을 죽게 만들지 않았어? 진루안의 명성을 땅에 떨어지게 만들었지.’

“이런 장으로는 나를 이기지 못해요. 사를 이동시키면 되지요!”

“사가 올라오면 모두 살게 되지요, 하지만 손 영감님은 이 판을 바로 지게 될 겁니다.”

“마로 장을 묶어두고, 포로 공격하게 됩니다. 영감님 어리석군요!”

“겹겹이 쌓인 짙은 안개를 알아차리지 못한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진루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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