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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보아하니 조의는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지금 이 순간 어떤 궤변을 늘어놓아도 이미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럼 오직 마지막 길만 남았어.’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해서 관대한 처리와 바꾸는 거야.’

‘내 지위와 중요성, 그리고 손씨 가문이 또 홍보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조의도 한번에 나를 내칠 수 없어.’

이렇게 생각하자, 손하림의 창백한 안색은 점차 사라지고 마음이 진정되었다.

“국왕 전하, 제가 죄를 인정하러 왔습니다!”

“전하께서 제 죄를 처벌해 주십시요!”

흡사 늙어서 말라비틀어진 듯한 모습의 손하림이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쉬었다.

조의는 의아하게 손하림을 바라보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손 대신, 그게 무슨 뜻입니까? 무슨 죄입니까?”

“전하, 저는...”

손하림은 조의의 표정을 보고, 또 소파에 앉아 있는 진루안이 극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자, 갑자기 뭔가 알게 되었다. 한숨을 돌리면서 바로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전하, 저는 이미 78세가 되었습니다.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서, 관직에서 물러난 뒤 노년을 편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손하림은 반드시 이렇게 말해야 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해야만 손씨 가문 전체를 지킬 수 있고, 손씨 가문의 다음 세대의 희망을 지킬 수 있다.

자신의 노쇠한 몸을 이용해서 손씨 가문을 마지막으로 비호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죄명이 일단 대중에게 공개되면, 그 자신은 고사하고 손씨 가문도 대중에게 욕을 먹고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그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조의의 뜻은 바로 이러할 것이기에, 그가 말한 것도 조의가 연기하도록 먼저 호응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연기를 하는 거야? 당연히 진루안과 조정의 사람들이지.’

“에이, 손 대신이 용국에 공을 세웠는데, 어떻게 물러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충격에 찬 표정으로 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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