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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사람이 진실하게 살려면 좀 소박해야 한다. 한 통에 몇천 원 하는 가루차야말로 서민들이 자주 마시는 차이다.

수천만 원짜리 진귀한 차는 조금도 맛볼 수 없다.

찔러보면 한 통에 수천만 원의 차와 수천 원 하는 차는, 기원이 같아서 모두 같은 차나무에서 나왔다.

어떤 사람들은 수천만 원을 써서 차를 사더라도 수천 원짜리 가루차는 마시고 싶지 않았다. 이른바 고급이라는 두 글자 때문이다.

그리고 그 차의 상인들은 바로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일부러 수백 배, 심지어 수천 배 가격을 인상해서 차를 살 돈이 있는 이런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웠다.

“맛이 어때?”

어린 제자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본 백무소가 웃으면서 한마디 물을 수밖에 없었다.

‘수천 원짜리 차인데 무슨 맛이야, 차 맛이지!’

진루안은 어쩔 수 없이 사부를 보았지만 정말 조금도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그 맛이예요!”

백무소는 깊은 뜻이 담긴 눈빛으로 근심이 없어지지 않은 진루안의 표정을 보았고, 웃으면서 물었다.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 내게 말해봐?”

찻잔을 내려놓은 진루안은 요 며칠간의 일을 스승님께 일일이 알려주었다. 어떤 세부 사항도 빠뜨리지 않았다. 자신이 국왕을 만난 후에 한 모든 말과 국왕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포함해서 모두 분명하게 말했다.

칼자국 아저씨는 줄곧 백무소의 곁에 서서, 백무소의 찻잔이 늘 꽉 차게 차를 추가했다. 진루안은 보면서 좀 답답했다.

‘진작에 이럴 줄 알았다면 나도 진도구를 데려왔을 거야. 그러면 나도 차를 따르는 사람이 있을텐데 말이야.’

백무소의 안색이 점점 굳어지더니 수시로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몇 번 망설인 후에 그래도 입을 열었다.

“제자야, 너 변했구나!”

“사부님... 그 말씀은?”

진루안은 의아해하며 백무소를 바라보았다.

‘스승님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변했겠어?’

백무소는 좀 굳어진 표정으로 바깥의 단풍나무숲을 가리키며 진루안에게 말했다.

“단풍나무가 있는데 그 나뭇잎은 노랗게 변해서 붉은 단풍나무숲에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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