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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진루안이 자룡각을 나서자 입구에 있던 채영원이 꼿꼿이 서서 경례를 했다. 진루안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본 그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진루안을 향해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없이 바로 자룡각을 떠났다.

채영원의 표정은 약간 복잡했다. 그는 진루안과 조의가 자룡각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다. 진루안이 오늘 살벌하게 왔는데 떠날 때는 분명히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조의가 타협하거나 양보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 또 아마도 진루안에게 설명해서 진루안의 마음속의 원망을 조금 덜어주었을 거야.’

‘진루안은 쉽지 않았다. 궐주로서 국왕이 가져다준 압력에 저항해야 했고, 조정 상하의 그 대신들이 손잡고 가져다준 살기에 저항해야 했어. 더욱이 하층 민중들을 위해 하늘을 떠받쳐야 하니 어떻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겠어?’

‘국왕으로서 조의도 마찬가지로 편안하다고 말하기 어려워. 용국의 강약과 안위는 모두 조의 한 사람의 손에 달려 있어.’

‘일단 큰 잘못이나 큰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큰 책임자는 바로 조의야. 설사 이런 잘못을 다른 사람이 가져다주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의 문제야.’

‘왕관을 쓰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해. 그가 국왕이 되었으니 이런 여론의 압력을 받아야 해.’

‘진루안이 여론의 압력으로 명성을 망쳤는데, 조의가 일단 이런 여론의 압력에 빠지면 이렇게 되지 않겠어?’

‘이 세상에는 영원한 영웅도, 영원한 권위도 없어.’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고, 변화의 움직임이 크거나 작은 것에 지나지 않아.’

“채영원, 들어와!”

이때 조의가 약간 다급하게 고함을 지르자, 채영원은 급히 마음을 추스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리를 따라 복싱실에 도착해서 들어간 채영원은, 얼굴에 부상과 선혈이 가득한 조의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

“국왕 전하, 진루안이 감히 이렇게...”

“쉿, 말하지 마!”

채영원의 반응을 본 조의가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가득한 채 재빨리 말하지 말라고 손짓을 했다.

부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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