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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너는 너의 직책을 알고 있는데, 왜 조의에게 타협하려는 거야?”

눈살을 찌푸린 백무소는 아주 날카로운 눈길로 진루안을 주시하면서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진루안은 깊은 숨을 내쉬며 일어서서 백무소를 향해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눈에는 온통 죄책감을 느끼는 기색이 가득했다.

“사부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니, 진루안, 너는 잘못이 없어. 잘못된 것은 임페리얼이야. 임페리얼이 존재하는 자체가 조의에 대한 일종의 위협이야. 심지어 임페리얼은 국왕의 머리 위에 걸려 있는 칼이라고 말할 수 있어.”

“이 칼은 시시각각 조의와 후세의 국왕들을 주시하면서 그들이 전심전력으로 백성을 위해 봉사하고 이 나라를 잘 다스리게 만들 거야. 이것이 바로 임페리얼의 존재 의의지.”

“하지만 조의든 후세의 다른 국왕이든 임페리얼에 이런 큰 위험성과 권력이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거야. 반드시 한 걸음씩 기회를 빌어서 임페리얼의 권리를 빼앗고 약화시킬 거야. 가장 먼저 궐주인 너의 권력을 약화시키려고 하겠지.”

“조의의 총명함은 바로 조금씩 너의 마음속에 침투해서 점점 경각심을 늦추게 만들고, 궐주로서의 직책을 잊게 만드는 데 있어.”

“궐주는 최고의 권력자들이 가하는 압력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국민을 보호하면서 용국의 공평과 공정을 수호해야 해. 만약 이 공평과 공정조차 보장할 수 없다면 임페리얼도 존재할 필요가 없어.”

백무소는 아주 신중하고 진지한 말투로 진루안에게 하나씩 들려주었다.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진루안이 강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떻게 궐주의 직책을 잘 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내가 임페리얼을 세운 목적은 원래 이랬어.”

“권력의 칼을 위해 칼집을 달아서, 칼을 뽑을 수 있으면 권력의 칼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해. 칼날이 예리할 뿐만 아니라 무고한 백성을 다치게 하지 말아야 해.”

“옛날에는 성인이 천지와 같은 마음이 되어 백성들을 위해 생명의 의의를 확립하고, 선현들이 학문을 계승해서 후대의 태평성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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