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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잠시 후 조의의 성질대로라면 틀림없이 한성호의 문제를 토론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화를 풀지 않는다면 한성호는 평생 조의의 비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진루안의 안색이 자기도 모르게 좀 싸늘해졌다.

‘나는 당연히 화를 풀지 못했어. 국왕의 비서로서 한성호는 이렇게 버젓이 손하림이 자신을 상대하는 것을 지지했어. 내가 아직 화가 나지 않았다면 정말 표정을 조작한 거야.’

‘이번에는 누가 관련되었든 손하림이라도 내가 잘못을 들춰내야 해.’

전광림의 장남 전해강에 대해 말하자면, 이 건성의 넘버2대신은 진루안도 호되게 처벌할 작정이며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대신의 직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자신이 더 높은 위치를 경쟁할 능력이 없는데, 오히려 내가 자신의 길을 방해했다고 탓해? 정말 가소롭기 그지없지.’

‘자기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나를 탓하면서 아버지를 죽인 원수로 여겨? 그야말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야.’

또 각 지방의 대신들은 하나같이 모두 법망을 피한 자들을 이번에는 모두 잡아들일 수 있을까? 탓하려면 그들 자신이 수렁에서 뛰어나온 것을 탓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진루안은 잠시 동안 정말 그들을 잡지 못하고 이들은 모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을 것이다.

진루안은 줄곧 소파에 앉아 있었고 조의는 시종 펜으로 글씨를 썼다. 다만 수시로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보았다. 진루안이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눈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고, 이틀 동안의 여론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조의는 은근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용국의 전신이자 궐주, 백 군신의 어린 제자이자 고대무술계 진씨 가문의 후계자야. 이런 기백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말해봐, 네가 졌어, 아니면 이겼어?”

만년필을 내려놓은 조의는 웃음기를 띤 채 진루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의의 질문을 듣고 즉시 일어난 진루안은 조의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국왕 전하, 이번에는 승패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루안의 지금 표정은 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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