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는 나필도에게 붙잡혔다. 그중에 암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날아다니는 암기를 피할 틈이 없었던 우나영은 어깨에 비도를 맞았다. 조금만 빗나갔어도 심장에 맞았을 것이다.그 순간, 임건우의 살기가 폭발했다.“지영, 우리 엄마 부탁해!”“나머지는 내게 맡겨!”“번개!”“우르릉, 쾅쾅!”하늘에서 수도 없이 많은 번개가 쏟아졌다.“으악!”“이 자식은 수법 진인이야. 무도 기술을 쓸 수 없게 함께 막아! 암기로 멀리서 공격해!”“내가 앞에서 막을 테니 모두 함께 공격해! 이런 위험한 놈은 꼭 죽여야 해!”“그놈 여자와 어미부터 죽여!”셀 수 없이 많은 수행자와 나씨 가문의 300여 명의 수행자가 함께 달려들었다.암기가 비처럼 쏟아졌다.이런 상황에서 임건우는 현무방갑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그는 급히 방갑술을 펼쳐 자기와 우나영, 그리고 마지영을 보호했다.상황은 생각보다 엄준했다.맹진수가 도와주려 했지만, 이소현과 맹씨 가문의 친인척, 그리고 두 명의 종사에게 가로막혔다.이소현이 큰 소리로 말했다.“맹진수, 허튼생각하지 마.. 이번 일은 더 이상 맹씨 가문이 나서는 안돼. 증거가 확실한 지금 임건우의 편을 계속 들어준다면 우리 맹씨 가문을 지옥으로 밀어 넣는 것과 같아.”“나중을 생각하기나 한 거야? 소연과 연옥도 당신 딸이잖아. 그 자식을 위해 우리 맹씨 가문을 버릴 생각이야?”맹진수는 홀로 힘겹게 버티는 임건우를 보며 괴로워했다.방갑술이 깨지면 그 세 사람은 살 수 없을 것이다.“이거 놔! 힘들게 찾은 내 딸과 외손자를 이렇게 죽게 내버려두라는 거야?”“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 내가 가서 지켜줘야 해!”“펑!”종사 하나가 맹진수의 혈을 찍어 그를 혼절시켰다.쿵쿵쿵!임건우의 현무방갑술이 암기를 막고자 나필도는 사람을사람을 거느리고 가까운 곳에서 무기로 방갑술을 깨트리려 했다.사방에서 공격해 온 탓에 방갑술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깨져버렸다.“방갑술이 깨졌다! 어서 공격해!”“공격해!”순간, 임건
갑자기 나타난 변수에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갈기갈기 찢어진 사람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고 피 냄새가 진동했다. 남아 있는 사람은 역겨움에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우엑!”처참한 모습에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게워 낸 사람도 있었다.“챙!”금의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여전히 살기가 가득한 소리였다. 두 번째 공격이 이어졌다.“조심해!”나필도가 급하게 소리 지르며 옆으로 공격을 피했다.“푸푸푹!”또 세 명의 수행자가 금의 음율 공격을 당해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그중, 구역질을 못 참고 게워 내던 남자는 머리가 반이나 잘려 나갔다.그 장면은 많은 사람들을 겁먹게 했다.임건우도 놀랐다. 사람을 죽이는 건 많이 봐 왔어도 이렇게 잔인하게 죽이는 건 처음이었다.음율로 사람을 죽인다니, 정말 대단한 무공이었다.그뿐만 아니라, 음율에 어떠한 정신적 교란이 있게 느껴졌다.“누구지?”임건우는 고개를 돌려 별장 지붕 위에 두 명의 여자가 있는 걸 발견했다.가깝지 않은 거리였지만 임건우는 똑똑히 보았다. 젊어 보이는 두 여자는 눈에 띄게 아름다웠다.음율은 앉아 있던 여자가 낸 것이다.그때, 멸정사태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소리를 질렀다.“이, 이건 천마금이야! 월로마귀가 온 거라고!”“뭐? 강호에서 20년간 소식이 없던 천마금이라고? 왜 다시 나타난 거지? 설마 또 한 번의 피바람을 불러일으키려는 건가?”“어서 도망가!”나이가 조금 많은 사람은 천마금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천마금이 나타났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발에 기름을 칠한 듯 맹씨 저택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다시 들리는 음율에 공격당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정적이 흘렀다. 나씨 가문의 사람은 물론, 맹씨 가문의 사람들도 멍해졌다.맹자준과 신남석은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일이 너무 크게 번진 것 같았다.어느 순간부터 인가 상황이 그들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임건우가 이렇게 강할 거라는 건 그들의 예
‘정말 웃기는 여자야!’이때 마지영이 입을 열었다.“언니, 그 사람 그만 괴롭혀. 내 남편이 될 거란 말 한 적 없거든!”임건우는 정신이 멍해졌다.모든 사람이 그 자리에 멍해 있었다.천마금의 주인 월로마귀가 바로 살인자의 언니였다니! 마지영이 그렇게 대범하게 나천중을 죽여 놓고 두려움이 전혀 없는 모습을 한 게 이제 이해가 되었다.그 여자가 마지영의 말에 대답했다.“네 아빠가 그랬어.”마지영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임건우에게 말했다.“건우야. 이건 내 언니 이월이야. 방금 한 말들 신경 쓰지 마.”임건우는 이월의 말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되어 숨을 내쉬었다.방금, 이월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만검결을 사용할 뻔했다. 이걸 사용하게 되면 분명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눈앞의 수행자들을 좋게 보진 않았지만 모두 맹자준과 나씨 가문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니 무고한 사람들이다.임건우는 천의도법의 후계자로서 사람을 살리는 게 천직이다. 오늘 여기서 수백, 아니, 수천 명의 사람을 죽이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엄마는?”마지영이 물었다.그녀는 나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가려져 별장 지붕 위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응, 저기 계셔.”이월이 뒤로 돌아 별장 지붕을 가리켰다.“간식 못다 드셨다고 그것만 먹고 내려오신대.”이월의 말에 모든 사람은 다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자기 딸이 죽을 뻔했는데 위에서 한가하게 간식을 먹고 있다니.임건우는 마지영의 어머니가 오건 말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급히 몸을 돌려 우나영에게 다가가 그녀의 상처를 살폈다.다행히도 비수에는 독이 묻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비수에 이씨 가문을 뜻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임건우는 단약을 한 알 꺼내 으깨어 우나영의 상처에 뿌려주었다.마지영의 어머니는 간식을 드디어 다 먹었는지 그제야 지붕에서 내려왔다.해바라기씨 껍질을 하늘로 뿌렸지만, 껍질은 무언가에 지탱이 된 것처럼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떠 있었다.
“당신 잘못이 아니지. 내 딸이 잘못한 거야.”마정희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내 딸이 왜 당신 아들을 죽였는지 이유를 알고 있나?”나필도가 입을 열기 전에 그의 옆에 있던 중년 남성이 먼저 말했다.“사람을 죽였으면 벌을 받아야지. 어떤 이유든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되지 못해.”“그리고 당신들도 갑자기 공격을 퍼부었잖아. 당신들이 뭔데 무고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거지? 무술이 좀 대단하다고 함부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거야? 여긴 법을 지키는 나라야!”중년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나필도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마정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 법을 지키는 나라라는 걸 잊을 뻔했네. 그럼, 사실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내 딸을 공격해도 된다는 건 어느 법이지?”이 말에 중년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왜? 대답 못 하겠어?”난감해진 중년 남자가 뒤로 물러서며 작게 대꾸했다.“흥, 너 같은 년하고 말 섞을 필요도 없지.”마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죽어.”그녀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니 중년 남자의 분노에 가득 찬 얼굴은 영원히 박제되었다. 보이지도 않은 무언가가 그의 이마를 관통하여 그대로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아악!”순간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다.마정희가 미소 띤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이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 같았다.“내가 사람을 죽이는 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거고, 내 딸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더 있나? 있다면 나와 보시지.”이 말이 나오자, 아무도 감히 앞으로 나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다들 마음속으로 미친 여자 앞에 누가 감히 나가냐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아무도 나오려 하지 않자 마정희는 피식 웃으며 다시 시선을 나필도에게 고정했다.그녀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예전 같았으면 나씨 가문은 진작 내 손으로 없앴을 건데 지금은 시기도 시기다 보니 남겨주는 거야. 종사인 당
쿵-맹자준은 머리가 매우 어지러웠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건우의 방향으로 다가갔다.이소현은 맹자준의 친할머니이기에 건우가 맹자준을 죽이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 이소현은 바로 맹자준을 불러 세우려 했으나.쿵-쿵-쿵-쿵-18개의 장검이 갑자기 하늘에서 일렬로 내려와 맹씨 가문의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았다.건우가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끼어드는 자는 모조리 죽일 것입니다.”맹자준의 아버지, 맹연성이 큰소리로 소리쳤다.“감히 맹씨 가문의 사람들한테 손을 대려는 거야?”건우가 손을 휘두르자 엽지원이 나타났다. 건우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지금부터 누구든 감히 이곳을 넘으려 한다면 가차 없이 죽여버려.”엽지원은 원수성에서 수많은 원령을 흡수한 덕분에 수위가 높아져 곧 귀왕이 될 것 같았다. 지금은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엽지원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엽지원이 나타나자 송씨 가문의 송우종과 송안나는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송안나가 입을 열었다.“저건 지난번에 당문에서 진해위를 엄청 놀라게 만들었던 임건우의 스승이잖아요.”송우종이 대답했다.“우리가 그동안 속았던 거야. 저건 스승이 아니라 키운 귀신이었던 거야.”“네? 스승이 아니라고요? 그럼 왜 그렇게 많은 일을 저질렀던 거죠?”“안나야, 아직도 모르겠어? 그때의 임 대사님은 진해위의 상대가 아니지만 지금은 실력이 그때와 확연히 다르시잖아. 임 대사님의 수위는 이미 정상적인 수행자가 도달하지 못하는 높이에 이르렀어. 옛날에 대 능력자라고 불리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의 임 대사님은 아마 대 능력자일 거야.”맹자준은 곧 건우의 앞에 도착했다. 건우가 물었다.“맹자준, CCTV 영상 원본은 어디 있어?”맹자준은 묻는 말에 대답했다.“이미 삭제했으니 찾지 못할 거야.”현장의 사람들은 건우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질문하는 것을 보자 귀를 쫑긋 세웠다. 방금까지 건우와 마지영을 죽이려고 하던 사람들은 맹자준의 대답을 듣자 깜짝 놀랐다.‘어떻게 된 상황이야? 그 영상이 정말
맹자준은 곧 그날의 일들을 낱낱이 까발렸다. 그가 맹진수에게 따귀를 맞았던 것부터 시작해 나천중이 마지영의 손에 죽게 된 것까지.도중에 신남석, 신현진과 신유진이 이간질하던 것까지 모두 똑똑히 말했다.신씨 가문의 세 남매는 이를 듣고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맹자준의 진술 때문에 세 사람의 한 짓이 모두 까발려진 것이다.신남석은 크게 소리쳤다.“아니야, 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맹자준은 지금 최면에 걸려 임건우가 시키는 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에요.”나머지 두 사람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를 비난하였다.이때 한 젊은 여자가 갑자기 밖에서 뛰쳐들어왔다.“저한테 CCTV 영상 원본이 있습니다.”건우과 마지영은 그 여자가 조금 눈에 익었다. 여자는 바로 그날 오션 클럽에 나타났던 학생 중 한 명이었다.“당시 저희는 맹자준과 신남석의 초대를 받고 오션 클럽에 도착했습니다. 나천중 씨의 여자친구분이 사전에 꾸며놓은 일이라 저는 미리 핸드폰을 열어 당시의 장면을 찍었습니다.”여자는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재생했다. 곧 사실이 모두 밝혀졌다.“네 부모님은 자식 교육 제대로 하지도 않은 거야? 혹시 부모님이 죽기라도 한 거야?”“당장 1억 6,000만 원을 배상하고 무릎 꿇고 사과해.”“옷 벗고 개처럼 백 바퀴를 기어다니지 않으면...”“먼저 이 년을 잡아. 감히 내 손가락을 부러뜨려? 절대 가만두지...”동영상 속의 말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옹호하던 피해자다. 결국 모든 것들은 모함일 뿐이었다.이월은 가는 손가락으로 천마금을 연주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내 동생더러 옷 벗고 100바퀴를 기어다니라고 하다니. 게다가 우리 부모님을 기만해? 우리가 그렇게나 만만한 가봐? 오늘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내 연주를 듣고 나서야 갈 수 있어!”이월은 말을 마친 후 손가락으로 천마금을 어루만지며 집중하여 연주했다. 건우는 피아노를 칠 줄 알고 있었기에 음률에 매우 익숙했
10초 동안.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토해내더니 일부는 땅에 쓰러져 정신을 잃기도 했다. 건우는 앞으로 다가가서 한 손을 천마금 위에 올렸다.“그만하세요!”소리는 그제야 멈췄다. 이월은 차가운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감히 내 천마금에 손을 대?”이월은 가볍게 천마금의 현을 잡아당겨 건우의 손에 튕겼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건우는 손을 놓고 등 뒤에 짊어진 채 입을 열었다.“대부분 사람들은 거짓에 속은 것뿐이니 죽을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요.”“착한 척하긴.”이월은 콧방귀를 뀌며 천마금을 거두었다.“꺼져!”...맹씨 가문을 붐비던 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도망쳤다. 모두 후회가 되었다.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걸 왜 굳이 찾아와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 것인지. 천마금을 가진 여자는 분명 악마일 것이다.맹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러 온 손님들은 모두 피를 토하며 도망갔다. 나팔도는 신남석과 맹자준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건우와 마지영은 건들지 못한다 해도 신남석과 맹자준은 달랐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나씨 가문을 이용했다. 이전엔 나천중을 이용하더니 나천중이 죽은 후 나팔도를 이용하려 했다.“하하하!”나팔도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좋아, 역시 맹진수의 손자야. 감히 나, 나팔도를 가지고 논 것도 모자라 내 아들을 죽이고 나씨 가문마저 없애려고 하다니.”나팔도가 손을 흔들자 맹자준은 그의 손에 들어왔다.건우는 방금 맹자준에 대한 최면을 풀었기에 지금의 맹자준은 깨어 있었다.“아, 아저씨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모두 신남석이 낸 아이디어에요. 나천중도 신남석이 불러낸 것이니 복수하시려면 신남석에게 복수하셔야 해요!”한편 신남석은 입술을 깨물으며 되받아쳤다.“맹자준, 이 X새끼야. 나천중은 내가 부른다고 올 사람이 아니잖아. 너희 맹씨 가문이 불러놓고 지금 내 탓으로 돌리려는 거야?” 두 사람은 서로 미친 듯이 물어뜯었다.건우는 갑자기 흥이 깨졌다. 맹씨 가문의 연회가 이토록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맹소희의 말은 맹씨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뭐라고?”“임건우와 맹소희가 잤다고?”“그게 말이 돼?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있는 사촌 사이야.”안 그래도 아들의 생사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진 이자연은 딸이 자신의 사촌 동생과 잤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소희야, 그, 그 말이 사실이야? 언제 일어난 일이야?”맹소희가 대답했다.“강주 영월 호수에 갇혔던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에요.”이자연은 노발대발했다.“임건우, 이 X새끼야!” 우나영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아들이 맹소희에게마저 손을 댈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대에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마한영도 마찬가지로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건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저희 사이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명월 호수에서 발생했던 일들은 모두 환각일 뿐입니다. 이런 환각을 보셨을 줄은 저도 몰랐네요...”이때 허정양이 입을 열었다.“이건 제가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제가 건우 씨와 함께 있었거든요.”맹소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말도 안 돼, 절대 말도 안 돼!”맹소희는 강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안 그러면 애초에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신호부의 원빈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강한 건우를 보자 그녀는 사촌 동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건우에게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었다.그것은 환각이라기보다는 맹소희가 꿈 꿔왔던 아름다운 세계다. 맹소희는 자신이 건우의 아내가 되어 건우의 아이를 품는 상상도 했었다. 하지만 허정양의 한 마디로 모든 환상이 깨져버렸다.“거짓말이야, 분명 거짓말하고 있는 거야! 두 사람 사이가 엄청 좋으니 서로를 도와 거짓말하고 있는 걸 거야!”“임건우,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벌써 잊었던 거야? 우린 달빛 아래에서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내가 네 아이를 임신했잖아. 결국 아이를 유산하게 되었지만 좀만 더 노력하면 분명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