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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진서라 씨, 미안해요. 방금 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윤준후는 진서라를 돌아보며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었다.

진서준만큼 모질지 않았던 진서라는 피투성이가 된 윤준후를 보며 진서준에게 말했다.

“오빠, 그냥 보내줘.”

“가도 되지만, 한 손을 잘라야 해.”

진서준은 차갑게 윤준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알았어요... 지금 당장 스스로 내 손을 끊을게요!”

손 하나로 생명을 바꾸는 일인데 바보라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알 것이다.

그러자 윤준후는 손목 굵기의 쇠몽둥이를 구해다가 자신의 왼손을 향해 내리쳤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레스토랑에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머리털이 곤두섰다.

다들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 숨 쉬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진서준에게 집중되었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방금 그들은 진서준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조롱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오히려 윤준후가 한 손을 잘라버렸다.

‘이 사람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설마 허씨 가문 아가씨의 약혼자는 아니겠지?’

박수영은 너무 놀라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방금 윤준후의 뺨은 그녀를 순식간에 깨웠다. 그녀는 지금 이 청년을 해치우는 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꺼져.”

순간 윤준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부러진 왼손을 고깃덩어리처럼 뭉쳐 레스토랑 밖으로 도망쳐 나갔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2층에 가지 않는 한 더는 식사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겁에 질린 레스토랑 지배인을 바라보던 진서준은 덤덤하게 한마디 했다.

“2층에 자리를 마련해줘요. 우린 식사를 계속해야겠어요.”

“네. 네, 저를 따라오세요.”

레스토랑 지배인이 겁먹은 얼굴로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윤준후조차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남자이니 이렇게 작은 레스토랑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레스토랑 2층에 들어서자 그곳은 조용했다.

곧 웨이터가 진서준이 방금 주문한 음식을 다시 내놓았고, 레스토랑 지배인이 와인 한 병을 들고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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