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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이선우가 누구야!

늙은이가 황치열의 급소를 부러뜨렸다, 양지은 모녀는 깜짝 놀랐다.

“딸아, 믿을 만한 사람 맞아? 난 자신 없어, 먼저 간다!”

진아름은 겁에 질려 도망쳤다, 양지은도 그녀를 따라 도망치려 했지만, 이선우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보내 줄 것 같아?”

“야, 이선우! 비켜!”

쫙! 김소희가 양지은의 뺨을 때리자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고 황치열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급소를 발로 세게 찼다.

“네가 나랑 같이 술 마실 급이 될 것 같아? 꺼져!”

곧이어 김씨 집안의 경호원들이 다가와 인사불성이 된 양지은과 황치열 두 사람을 끌고 갔다. 늙은이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이선우가 그의 손에 단약을 쥐어 주었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이선우는 말을 끝내고 다시 진료소 안으로 들어갔다, 늙은이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얼어 버렸다.

“양할아버지. 뭐 하세요, 얼른 드셔 보세요.”

김소희는 자신의 일 마냥 기뻐했다, 이선우가 그에게 넘긴 단약은 다름 아닌 김홍매가 복용한 단약이었기 때문이다. 양구진이 무릎을 꿇었다.

“이 선생님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필요하면 꼭 말씀해 주세요. 어디 계시든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이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영역 돌파에 나섰다.

15년 전, 그의 집안이 날벼락에 몰려 있을 때 김홍매가 나서서 그를 구해주었다. 그는 그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김씨 집안에서 일하기로 다짐했었다.

동시에 15년간 마스터 영역에서 돌파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몇 분 뒤, 김소희가 약방으로 향했다.

“선우 씨, 감사합니다!”

어느 순간 김소희는 이선우를 존경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김씨 집안에 그랜드 마스터가 2명이나 생기는 것이다.

“별 말씀을. 아, 그리고 선우 씨라고 부르지 말고 선우 오빠라고 편하게 불러. 단약이 남으면 버려야 되는데, 아까워서 그런 거야. 하지만 아직은 너한테 줄 수 없어, 단약은 너한테 아무런 효과가 없을 거야.”

김소희는 현장에서 얼어버리고 말았다.

“나한테 효과가 없다니?”

그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이어서 이선우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선우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잠시 뒤, 제정신을 차린 김소희가 다급하게 이선우를 향해 외쳤다.

“선우..오빠, 무슨 뜻이야? 나한테 효과가 없다는 게 무슨 뜻이야? 나도 무술인이야, 내 무술 등급도 낮지만은 않아! 시도는 해보고 단정 지어야지!”

하지만 이선우는 최은영의 영상통화를 받기 위해 이미 진료소에서 나왔다. 곧이어 핸드폰 너머로 보이는 최은영의 모습에 또 한번 반하고 말았다.

군복만 입고 있어도 포스가 넘쳤다, 자신도 군복을 입었던 적이 있었지만, 최은영의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미인과 사신의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어쩌면 은영씨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은 사람일지도 몰라.

“뭐야,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군인이라고 얘기 안 했던가요?”

최은영은 이선우의 침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흠, 그게 아니라 너무 멋져서 반했습니다. 은영씨는 제가 지금까지 본 여군 중의 제일 예쁜 여군 일 겁니다, 언제 다시 돌아오십니까? 보고 싶어요.”

이선우는 최은영을 자신의 예비 신부라고 확신한 순간부터 그녀의 수호신이기 되기로 다짐했다.

“카메라보고 뽀뽀라도 해주세요.”

최은영은 어쩔 줄 몰라 했고, 오히려 이선우가 연달아 카메라를 향해 뽀뽀를 했다.

“빨리 갈게요, 그만 해요. 만약에 갔을 때 이렇게 안 해주면 혼날 줄 알아요! 뒤에 있는 여자는 누구예요? 설마, 나 없을 때 바람이라도 핀 거예요?”

카메라에 비친 최은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선우는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김소희였다. 이선우가 상황 설명을 하기도 전에 그녀가 손을 들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소희라고 합니다. 은영 진료소에서 근무하게 된 이선우씨의 보조사입니다. 이선우 씨의 예비 신부라고 들었는데, 듣던 대로 정말 미모가 뛰어 나십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이선우는 김소희의 열정적인 태도에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김소희가 이선우의 핸드폰을 들고 최은영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대화가 잘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몇 분 뒤, 김소희가 통화를 끝내고 이선우의 곁으로 다가갔다.

“은영씨하고 무슨 말한 거야?”

“은영 언니가 말하지 말라고 했어.”

김소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선우는 두 사람의 친화력에 놀랐다, 벌써 친해진 건가. 그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지만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혼할 사람이 은영 언니라서 다행이야.”

“은영씨랑 아는 사이였어?”

“할머니랑 은영 언니가 아는 사이라서 나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아, 선우..오빠, 두 사람은 언제 결혼해?”

김소희는 조금 전 분노했던 일은 잊어버린 지 오래다.

“비밀.”

김소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됐어, 내가 은영 언니한테 물어 볼거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마이하브 차량 한대가 진료소 앞에 멈추었다. 그 차량 뒤로 또 몇 십대의 차가 세워졌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주민재와 주씨 집안의 보안요원들이었다.

“이선우가 누구야, 당장 나와!”

주민재의 지시가 떨어지자 보안요원들이 진료소 주위를 포위했다.

김소희가 씩씩대며 다시 진료소에서 나왔다.

“허허, 이게 누굽니까. 주 회장, 선우 오빠 머리카락이라도 건들면 주씨 집안은 아작 날 줄 알아요!”

주민재는 김소희의 등장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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