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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행복

반지를 자세히 관찰한 이선우는 밀려오는 충격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자신의 것과 똑같은 반지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게 우연일 리 없어! 정말 스승님께서 내게 일곱 명의 약혼녀를 찾아주셨단 말이야?"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켰더니, 이번에는 칼을 들고 쫓아오는 최은영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돌아버리겠군."

낮게 욕설을 지껄인 이선우는 조용히 차 문을 닫고는 임주하의 방으로 되돌아갔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오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며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통화를 마친 그는 거실 소파에서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눈을 찌르는 햇살에 비몽사몽 정신을 차린 이선우의 눈앞에 펼쳐진 건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깼어요? 이미 제 정체도 알아차렸겠네요?"

이선우의 손에 들려 있는 반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임주하가 입을 열었다.

얼굴은 전날보다 훨씬 생기가 돌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연약해 보였다.

벌떡 일어난 이선우는 잠시 아무 말도 없이 생각을 정리했다.

"주하 씨,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제 스승님을 아십니까?"

임주하는 이선우의 곁에 바짝 다가갔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잠시 머뭇거린 그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L그룹이 양성에서 재계 순위 5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이선우의 스승, 유동백의 도움이 컸다. 임주하의 글래시아 증후군을 치료할 수 없었던 유동백이 마음에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4년 전, 유동백이 반지 하나를 보내며 그의 제자 이선우와 혼인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다. 이선우라면 그녀의 희귀병을 치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저희 세 가족은 너무 기뻤어요. 우리 가문을 일으켜 준 은인이시니 저희는 고민도 하지 않고 그대로 따를 생각이었답니다. 그러나 은인께서는 당신이 어디 있는지 말씀해 주지 않으셨어요. 언제 나타날지도 몰랐고요."

"그러다 1년 뒤, 부모님께서 사고를 당하셨고 L그룹도 휘청거리기 시작했어요. 제 병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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