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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무릎 꿇고 빌어

동의를 얻은 양범준이 이선우와 임주하에게 다가갔다.

"어이,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니 눈치껏 꺼져. 하지만 이 여자는 지휘관님께 넘겨야겠어."

"힉, 도련님, 저 여자 L그룹 임 대표 같은데요?"

무리 중 한 사람이 그에게 넌지시 알려주었다. 그제야 임주하를 자세히 훑어본 양범준이 얼마 뒤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임 대표네? 왜 이런 거지랑 수레를 끌고 있어? 와, 지금이 어느 시댄데... 진짜 거지 맞네."

"임 대표, 저분이 누군지 알아? 전술부대 지휘관이자, 천왕궁 제7궁 주인의 조카이며 이제 곧 백조 장군의 오른팔이 될 사람이라고. 이번에 한양에 올라온 것도 백조 장군을 대신해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야."

"요즘 L그룹 사정도 좋지 않다며? 혹시 알어, 한번 대주면 당신 회사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날지.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고. 내가 특별히 마련해주는 거야, 고맙지? 참, 끝나면 내게 오는 것도 잊지 말고."

"하하하, 역시 도련님 안목은 다르네요."

"임 대표, 얼른 도련님께 고맙다고 인사드리지 않고 뭐 해요?"

이선우와 임주하를 둘러싼 무리가 마구 웃음을 터뜨렸다.

퍽-

양범준은 이선우에게 뺨을 얻어맞고 땅에 처박혔다.

순간, 현장 분위기가 딱딱하게 얼어붙었다. 모두 입을 쩍 벌리며 아무 말도 못 했다.

심지어 이선우의 공격을 제대로 보아낸 이도 없었다.

"교통법을 위반하고 내 앞길을 막은 건 그렇다 치고, 감히 내 아내를 모욕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봐? 그래도 목숨을 건질 기회를 주지, 당장 내 아내에게 사과해."

더없이 평온한 말투 속에도 날카로운 살기가 넘실거렸다.

"미친 새끼가... 감히 날 쳐? 뭣들 하고 있어, 이 새끼 죽여버려."

간신이 몸을 추스른 양범준의 얼굴은 이미 너덜거리고 있었다. 그의 명령에 사람들이 이선우에게 달려들었지만 발길질 몇 번에 보기 좋게 날아갔다.

다시 차에서 내린 남자가 다가왔다.

"거지새끼 하나조차 제대로 처리 못 하나. 매우 실망스럽군. 과연 양씨 가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다시 고려해 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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