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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웬 거지새끼들이야

권태산의 의미심장한 말이 조천택의 구미를 당긴 듯했다.

자신은 그랜드 마스터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 만약 더 높은 고수의 가르침이나 단약의 도움이 없다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터였다.

자신은 사람들에게 괴물급이라 칭송받는 무인이었다. 그러나 뛰어넘지 못하는 경지 때문에 그는 몹시 고통스러웠다.

그러니 권태산의 말은 그에게 너무나도 유혹적인 것이었다. 무엇이든 기회를 잘 잡는 게 중요한 법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였다. 잠시 고민하던 조천택이 드디어 고개를 끄덕였다.

"일전에 태산이 자네에게 진 빚은 이걸로 갚도록 하겠네. 그놈은 이 손으로 직접 죽여주지. 허나 나도 조건이 있네. 단약 외에도 사람을 하나 찾아주게."

조천택이 그자의 이름을 꺼내자 권태산의 안색이 대번에 변했다.

"선배님, 어찌 이 사람을 찾으시는지... 설마...."

권태산이 목을 긋는 동작을 해 보였다.

조천택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세 명의 고수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난 자는 바로 그 '인간백정'이야.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양성의 거물들에게 임주하를 도우라며 협박했다지. 그자는 머지않아 곧 양성에 나타날 거야."

"그 마귀할멈은 10년만 더 수련한다면 '인간백정'과 100수는 겨룰 수 있었어. 벌써 몇 년이나 지났으니 설령 경지를 넘어서진 못했더라도 두 사람의 실력은 더 늘었을 거야."

"두 사람은 모두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아. 그런데 '인간백정'은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으니 처리하기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거든."

"하지만 그 마귀할멈은 다르지. 어쨌든 홀몸이니 처리하기도 훨씬 쉬울 거야. 그 마귀할멈만 사라진다면 양성에 내 자리가 생기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지!"

"정말 백조 장군과 연이 닿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인 거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른 대책을 마련해 둔 셈이지 않은가."

권태산은 무릎을 탁, 치며 감탄했다.

"역시 선배님이십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조속히 그 마귀할멈을 찾아내겠습니다."

"아참, 제가 선배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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