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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납치

뒷좌석에 앉은 시윤은 아름이 차에 오른 순간 바로 도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시윤은 도준과 대화하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여 아름을 설득했다.

“공아름, 지금 나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안 본 지 2년 사이, 아름은 아름답던 모습이 사라지고 무서울 정도로 비쩍 말라 있었다. 나뭇가지처럼 여윈 손은 그동안 잘 케어 받았던 예쁜 손이 더 이상 아니었다. 심지어 손목에 그어진 몇 줄의 흉터는 보기에도 섬뜩했다.

원래의 아름도 극단적이긴 했지만 지금은 마치 광증을 가진 여자에 가까웠다.

백미러로 시윤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아름은 시윤의 불러 오른 배를 본 순간 눈에 독기가 서렸다.

“당연히 널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거지.”

독기 서린 아름의 말에 시윤은 소름이 돋아 손으로 제 배를 감싸면서 여전히 통화 중인 핸드폰을 바라봤다. 지금으로써 도준이 통화 내용을 듣고 저와 아이를 구할 방법을 생각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은 잔뜩 긴장한 시윤을 보며 병적으로 크게 웃었다.

“하하하, 왜? 무서워? 하긴, 넌 가진 것도 많으니까 잃는 게 두렵겠지. 그런데 난 아무것도 없어! 공씨 가문도 무너졌고, 네가 나한테서 도준 씨도 빼앗아 갔잖아.”

“우리 오빠도 내가 널 다치게 할까 봐 집에 가둬놓고 내보내지 않았어! 내가 단식하든 자해하든 못 본 척했다고. 내가 미친 척하지 않았다면 날 병원으로 보낼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 그럼 난 평생 집에 갇혀 살아야 했을 거야.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구구절절 말하는 아름의 날카로운 목소리에는 한이 서려 있었다. 그러다가 마치 화를 풀기라도 하듯 엑셀을 쾅쾅 밟으며 속도를 점점 올리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지는 차 때문에 시윤은 눈꺼풀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지만 차 문손잡이를 잡고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도준이 저를 구하기를 기다리는 걸 기다리면 늦을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린 시윤은 스스로 자신을 구하려고 방법을 물색하더니 아름과 대화를 시도했다.

“공태준이 네 병을 치료해 주려는 것도 널 관심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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