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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이렇게 멍청할 줄 몰랐네

아름은 순간 설레어 차 속을 늦추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묻지도 않는 걸 보니 날 믿지 않는가 보네? 내가 지금 널 속인다고 생각해?”

태준이 멀리 가지 않기를 바라며 문자로 도움을 청하던 시윤은 아름의 말을 듣자 대충 대답했다.

“아니, 믿어. 도준 씨 같은 사람이 날 사랑할 리 없잖아. 그냥 잠시 재미 보려는 거겠지. 지금 마침 나한테 재미를 잃은 것 같으니까 가서 꼬셔봐. 바로 넘어갈지 누가 알아. 나한테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하하하...”

아름은 갑자기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멍청할 줄 몰랐네. 정말 민도준이 너를 솔직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때 목숨 걸고 구해준 것도 정말이라고 믿는 거야?”

시윤은 속으로 어이없었지만 겉으로는 아름에게 맞춰 연기를 했다. 그도 그럴 게, 그러지 않으면 아름이 엑셀을 밟아 속도를 미친 듯이 높일까 봐 무서웠으니까. 시윤은 심호흡을 하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야? 도준 씨가 날 구해준 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아름은 이를 갈았다.

“당연히 우리 오빠 덕이지. 오빠가 이성호의 부탁을 받고 그 폭발 사고가 진짜인지 조사했더라고. 역시 하늘은 내 편인지, 내가 마침 그 대화를 들어버렸지 뭐야.”

아름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시윤은 그 순간 아름의 말이 진짜라고 생각돼 눈살을 찌푸렸다.

‘오빠가 공태준에게 부탁했다고?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건가?’

흥분하면 할수록 아름의 표정은 점차 광기가 차 넘치더니 시윤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도 공태준이 그렇게 바보 같은 줄은 몰랐어. 기회가 찾아왔는데 알려주지도 않다니. 그런다고 네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봐. 네가 그런다고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나? 꿈 깨라 그래! 내가 그 가면을 벗길 거거든. 민도준한테도 내 진심을 알릴 거고.”

마지막 한 마디를 마치자마자 아름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곧이어 타이어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귀청 찢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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