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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가족의 축복

시윤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병실로 옮겨진 뒤였다. 눈을 뜨자마자 병실 안에 있는 사람을 본 시윤은 흠칫 놀랐다.

그때 시영이 먼저 웃으며 다가왔다.

“윤이 씨, 정신 들어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요?”

“다들 와줬네요?”

시윤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아이는요?”

“여기 있어.”

양현숙은 자고 있는 아이를 안고 다가왔다. 조심성이 담긴 동작에 벌써 외할머니의 자애로움이 묻어 있었다.

“예쁘지?”

하지만 쭈글쭈글한 아이의 얼굴을 본 순간, 시윤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도 제가 낳은 자식이라 그런지 아이의 얼굴을 보고 손을 만진 순간 왠지 모를 기쁨이 솟아났다.

이건 시윤이 10달 동안 품고 있던 아이다.

시윤은 제 품에 아이를 안으려 했지만 양현숙은 상처를 건드릴까 봐 제 품에 안고 옆에서 보여줬다.

시윤이 깨어나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준비한 선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시영은 미리 준비한 금으로 된 돌 반지를 아기 침대 위에 올려 놓았고, 지훈도 두둑한 현금다발을 그 옆에 내려놓았다.

그때 수인이 땡그랑거리면서 커다란 봉투를 내놓았다.

“사양 말고 받아요.”

커다란 봉투 안에 담긴 그릇을 본 양현숙은 낮은 소리로 물었다.

“이 친구는 혹시 뭐 폐품 수거하는 친구야?”

그 말에 시윤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웃을 뻔했으나 이내 배를 끌어안으며 대답했다.

“비슷해요.”

하지만 그때, 옆에 있던 지훈이 양현숙이 꺼낸 물건을 보더니 눈을 둥그렇게 떴다.

“이거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골동품이잖아?”

“이게 골동품이에요?”

그 말에 양현숙은 놀란 듯 되물었다.

“네, 그 안에 있는 거 가치로 환산하면 11자릿수는 될걸요.”

양현숙은 후줄근하게 입은 수인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표정을 본 수인은 싱긋 웃으며 손을 저었다.

“사양 말고 받으세요. 저 윤이 씨랑 오래된 친구예요.”

수인의 경박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시영은 얼른 그를 옆으로 밀어 버리며 끼어들었다.

“됐어, 놀라시잖아.”

시끌벅적한 와중에 시윤은 주위를 빙 둘러봤다. 하지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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