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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아이의 이름

그 뒤 며칠 동안 두 사람의 일상은 예전과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치면 도준은 시윤과 함께 아래층에서 산책하고, 가끔 시윤이 기운 날 때면 아이 옷을 쇼핑하곤 했다.

그러다 가끔 골든 빌라로 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사이, 도준은 별장 하나를 거 구매하려고 했지만 시윤이 거절했다. 그도 그럴 게, 집이 너무 크면 오히려 쓸쓸하기도 하고, 골든 빌라도 있기에 필요가 없었으니까.

때문에 8달째 될 때 두 사람은 골든 빌라에 아기방을 만들었다.

벽은 핑크색과 파랑색으로 하고, 모두 천연 재료로 장식한 뒤, 보름 동안 냄새 제거를 하고 나니 아이는 어느새 9달이 됐다.

언제든지 출산할 수 있을 때라 시윤은 몸이 나날로 무거워져, 앉을 때거나 몸을 뒤척일 때도 도준의 도움이 필요했다.

결국 안전을 위해 외출 횟수를 줄인 시윤은 평소에 아기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미리 준비해 둔 아이 장난감과 옷을 만지는 일상을 반복했다.

그때면 도준도 매번 시윤의 곁에 있었지만, 나날이 지나면서 제가 곁에 있을 때랑 없을 때 시윤의 표정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는 시윤 혼자 편히 아기방에 있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오늘, 두 사람은 식탁 앞에 앉아 조용히 식사했다.

도준은 시윤이 앉는 게 불편할까 봐 미리 의자를 주문 제작했었다.

조용한 공간에 젓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요즘 따라 답답함을 느낀 시윤은 몇 젓가락 입에 대더니 이내 수저를 내려놓았다.

도준은 그런 시윤을 힐끗 바라봤다.

“더 안 먹어?”

시윤은 입을 닦고는 숨을 돌리고 나서 대답했다.

“배불러요.”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저를 부축하려는 도준을 밀어냈다.

“앉아서 먹어요. 나도 앉아서 물 좀 마시고 있을게요. 안 그러면 혼자 다시 먹기 시작할 때 입맛 없을 거잖아요.”

분명 관심하는 말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서 있는 것 같았다.

늘 민감한 도준은 당연히 그 분위기를 읽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준도 출산을 앞둔 시윤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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