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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계획된 촉발 사고

아름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리 없는 시윤은 도준이 목숨을 바쳐 저를 밀어내 구해주던 장면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윤의 모습을 본 아름은 왠지 모를 쾌감이 샘솟아 이를 악물며 말을 꺼냈다.

“원혜정이 널 납치했을 때 민도준이 폭발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구해줬다며? 그 때문에 본인은 상처를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 말을 들은 시윤은 점점 불안해졌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그것도 공태준한테서 들었어?”

“응. 내가 그것만 알 것 같아? 사실 그 공장 안 탱크에 있던 액체는 미리 바꿔치기 됐어. 폭발 사고가 일어나도 죽을 리 없어. 제때 구해내기만 하면 공장 안에 있다 해도 살았을 거야.”

아름의 말을 듣는 시윤의 표정은 마치 천자문을 듣는 것처럼 멍했다.

‘바꿔치기?’

“그럴 리가. 원혜정은 내 목숨을 노리고 납치했는데, 미리 바꿔치기할 리 없어.”

시윤의 혼잣말을 들은 아름은 크게 웃어댔다.

“원혜정? 하하하, 설마 원혜정이 그랬다고 생각하는 거야?”

시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원혜정이 아니면, 도준 씨라는 건가?’

“아니야, 그럴 리 없어.”

“하하하!”

아름은 미친 듯 웃기 시작했다.

“안 될 거 뭐 있어? 가짜 폭발 사고로 네 개 같은 충성을 맞바꾼다면, 남는 장사 아닌가?”

시윤은 호흡이 점점 가빠져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날 승우가 애타는 말투로 저에게 했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다.

“민도준이 널 구해준 그때 마침 원씨 가문에 일이 터진 게 우연이라고 생각해?’

‘원혜정이 민도준의 눈을 피해 경성에서 빠져나오고, 그렇게 순조롭게 널 납치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민도준이 깨어난 시기도 딱 들어맞잖아. 그 편지를 너랑 엄마한테 들키자마자 깨어났어. 깨어날 때가 돼서 깨어난 걸까? 아니면 더 이상 연기할 필요가 없어져서 깨어난 걸까?’

심지어 아까 태준이 어렵게 말을 삼키던 모습과, 마지막에 했던 의미심장한 한마디, ‘지난 일은 다 털어버려요.’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면서 시윤의 믿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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