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06화 민도준이 이 모든 걸 설계했어

아름은 가뜩이나 혼란스러워하는 시윤에게 점점 접근하며 귀청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도준은 네가 납치당할 거라는 거 진작 알고 있었어. 민도준이 이 모든 걸 설계했어. 널 본인에게 충성하는 개로 만들려고! 그런데 웃기게도 넌 그런 사람이 널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있다니.”

“민도준이 널 사랑하면, 네 안전도 고려하지 않고 원혜정 손에 넘어가는 걸 두고 봤겠어? 민도준이 민재혁을 죽였는데, 원혜정이 원한을 갖고 정말 널 죽이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 사이 남자들을 불러 널 겁탈하게 하면 어떡하려고? 그건 생각해 봤어?”

시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배를 안고 뒷걸음쳤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머리를 저으며 이 사실을 부정했다.

“아니야. 도준 씨가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 없다고? 하하하, 민도준이 정신과 의사를 만난 게 치료를 받기 위한 거라고 생각해? 아니, 사실 민도준은...”

“아름아!”

아름의 말은 그 순간 끼어든 목소리에 끊기고 말았다. 몸을 돌려 확인했더니 그곳에는 사람을 데리고 달려온 태준이 서있었다.

아름은 태준이 이렇게 빨리 쫓아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지 시윤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너지? 네가 공태준 불러왔지? 그렇다면 같이 죽자!”

아름은 미리 준비한 가위를 꺼내 시윤을 향해 힘껏 찔러댔다.

몸이 무거운 탓에 움직일 수 없었던 시윤은 몸을 돌려 제 배를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

해지만 예상했던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돌아봤더니 태준이 손으로 가위를 꽉 잡고 있었다.

그사이 꽁꽁 묶인 아름은 바닥에서 버둥대면서 소리 질렀다.

“이거 놔! 저년 죽여버릴 거야! 저년만 죽이면 민도준이 날 사랑할 거라고! 이거 놔! 이거 놔.”

“...”

아름의 악에 받친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갔지만 시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때 태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요. 내가 아름이 잘 감시하지 못한 탓에 마취제를 숨겨 간병인을 기절시키고 도망쳤더라고요. 난 아름이 미쳤다고 생각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그게 연기일 줄 몰랐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