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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제수씨하고 아직도 사이 좋아?

차가 멈추자, 민승현이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 아주 조급한 표정이었다.

경비 요원이 나오며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세차를 하시겠습니까?”

민승현의 이름을 들은 권하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할 수 있는 건 겨우 숨을 죽인 채 민승현이 빨리 가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민승현이 권하윤이 숨어있는 차를 가리키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둘째 형이 왔습니까?”

“네, 방금 들어가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민승현은 더 당황스러웠다.

바로 30분 전에 직접 할아버지로부터 즉시 본가에 다녀가라는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께서 그를 찾으시는 바람에 이미 좌불안석이었는데, 둘째 형도 와 있다니.

민승현이 본채에 도착했을 때, 안은 매우 조용했다.

다리를 꼬고 앉은 민도준이 건들거리는 자세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착 가라앉은 표정의 민 노인은 손에 든 염주를 쥐고 있었다.

민승현이 조심스럽게 안부를 물었다.

“할아버님, 둘째 형.”

“승현이 왔냐?”

민 노인이 덤덤하게 인사를 건넸다.

“예, 할아버지께서 찾으셨잖아요?”

민도준을 한번 쳐다본 민 노인이 민승현에게 말했다.

“승현아, 네가 회사에 들어간 지도 꽤 됐지? 또 최근엔 약혼도 했고. 이제 혼자 독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내 너를 당분간 둘째에게서 좀 많이 배우게 할 생각이다. 너의 미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게야.”

“네?”

민승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민도준한테서?!!’

사업을 배울 수 있느냐는 차치하고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속으론 아연실색하면서도 감히 거절 못한 채 헛웃음만 나왔다.

“회사에서 아직 처리 다 못한 일들이 좀 있습니다. 처리 다한 뒤에…….”

민 노인의 눈빛이 지나가자 민승현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네 둘째 형이 최근 동림 입찰 건으로 애쓰고 있다. 명문대를 졸업한 네가 마침 네 형을 돕는 게 좋겠다.”

민 노인의 집중된 시선을 받으며 압박감을 느낀 민승현은 감히 거절하지 못한 채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예, 할아버지.”

“그럼 얘기 끝난 건가요? 끝났으면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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