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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내 동생이 그렇게 좋아?

“아.”

강민정은 자신의 옷이 그대로 다 비치는 걸 인제 발견한 것처럼 가슴을 감싼 채 울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옷이 왜 이렇지. 방금 도시락 안 젖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옷이 젖는 것 생각도 못했어. 아이 정말, 창피해서…….”

“괜찮아, 형과 내 어디 남이야? 모두 한 가족인데 뭐. 괜찮아.”

민승현은 민정을 달래면서 또 권하윤을 노려보았다. 그녀의 말이 너무 듣기 싫었던 거였다.

“너는 생각이 왜 그 모양이야? 민정인 내 사촌 여동생이고, 자연히 형의 사촌 여동생이기도 한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 당신이 말하지 않았으면 정말 잊고 있을 뻔했어요. 맞아요. 민정 씨는 당신의 사촌, 여동생이죠.”

뒤의 세 글자를 하윤이 또박또박 말하자 두 사람의 표정이 모두 굳었다.

“권하윤! 너 이상한 소리하지 마!”

하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나와 여기서 싸우는 시간에 얼른 당신 사촌 여동생을 집에 데려다 주는 게 여기서 말리는 것보다 빠르지 않겠어요?”

하윤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단지 민도준의 지시가 없어 가겠다고 말하지 못할 뿐이었다.

그가 말하지 못할 거란 것을 알고 있는 하윤이 연극을 보는 듯한 민도준을 향해 돌아섰다. 미소 띤 얼굴 아래 이를 갈면서 말이다.

“도준 오빠?”

강민정 역시 민도준을 쳐다봤다. 정말 어렵게 그에게 접근할 기회를 찾았는데 권하윤의 말 몇 마디에 놓치게 생겼다.

입술을 깨문 채 민도준을 쳐다보는 그녀는 남아 있어라고 그가 말해 주길 간절히 바랬다.

애석하게도 민도준은 그녀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눈에 흥미로운 빛을 담고 자신을 죽이지 못해 분해하는 권하윤의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나도 피곤해. 오늘은 여기까지.”

민승현은 한숨을 돌렸지만 강민정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민승현을 따라 밖으로 몇 걸음 걷다가 권하윤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언니는 같이 안 가요?”

민승현이 뒤의 상황을 알아채고 짜증을 냈다.

“너 왜 아직 버티고 있어? 형이 바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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