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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스토킹 당했다

한민혁이 말한 상권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까닭에 몇 분 안 되어 도착했다.

가는 내내 한민혁은 백미러를 쳐다보며 수시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권하윤이 주차를 하려고 할 때 한민혁은 먼저 차에서 내려 전화를 걸었고, 그녀가 주차를 마치자 휴대전화를 집어넣었다.

“우리는 LV에 가는 거예요, 아니면 샤넬에 가는 거예요? 그것도 아니면 당신이 좋아하는 미니어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가 따로 있나요?”

회전문으로 들어가니 백화점 특유의 향기가 ‘어서 오세요'라는 글자와 함께 불쑥 다가왔다.

하윤은 직원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고개를 돌려 한민혁을 바라봤다.

“이곳이 익숙한 것을 보니 민 사장님 여자 친구들을 데리고 자주 오시나 보죠?”

한민혁은 그녀의 말 속에 뼈가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웃었다.

“아닙니다. 제 어린 여자 친구에게 배운 거예요. 우리 도준 형은 아무리 주변에서 유혹해도 순결을 지키는 분이시죠.”

하윤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믿지 않았다.

민도준은 위험하면서도 매혹적인 남자였다.

명문가 딸 중에서도 민도준의 이야기는 많이 떠돌고 있었다.

그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의 소식을 알아보곤 하는 것이었다.

이야기 속의 그는 결코 일편단심인 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만 하윤에게 그런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신분과 지위의 차이 때문에 두 사람은 단지 하룻밤의 인연을 맺을 운명밖에는 되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각자 필요한 것을 취하기 위해서 만난 것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민도준이 권하윤의 몸에 관심이 있는 틈을 타 얻고자 하는 것을 교환하는 수준의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 그와의 거래를 들여다보면 왠지 밑지는 장사 같았다.

심지어 매우 위험하기도 했다.

조심하지 않으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랐다.

매장에 들어간 그녀는 치마 한 벌을 골랐다. 하지만 한민혁의 강력한 권유로 한 벌의 슈트를 더 추가했다.

본래 그녀는 활동적인 캐주얼 스타일이 잘 어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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