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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책상 밑의 야릇한 상황

다행히 민도준에게 온다는 사실을 강아련에게 말한 민승현은 권하윤의 설명에 납득했다.

“그래도 전화라도 하고 왔어야지.”

민도준 쪽을 바라보며 하윤은 치솟는 화를 참고 말했다.

“당신과 형님이 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을까 봐 음식을 준비해 온 거예요. 만약 일에 방해가 된다면 지금 바로 갈게요.”

“잠깐.”

민도준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그가 입을 떼자 민승현은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방만한 포즈로 소파에 기대어 있던 민도준이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이왕 제수씨가 가져 왔으니 그냥 계세요.”

두 쌍의 눈이 서로 부딪혔다. 화가 치미는 한 쌍과 흥미진진한 눈빛의 한 쌍이.

“하하하, 형님이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어두운 분위기를 눈치 채지 못한 민승현이 민도준을 향해서 아부하듯이 웃었다. 그리고 하윤을 향해 돌아서서는 다시 큰 소리로 지시했다.

“너 아직도 거기서 뭐해. 빨리 음식 차리지 않고.”

하윤이 가져온 도시락에는 탕 하나에 요리 4개가 담겨 있었다. 포장을 열자마자 오전 내내 굶었던 민승현은 즉시 입에서 침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채소 위주의 요리들을 본 그의 얼굴이 또 다시 찌푸려졌다.

그가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들일 뿐만 아니라 아예 먹지도 않는 것도 두 가지나 있었다.

“아니 도대체 음식을 어떻게 고른 거야? 내가…….”

“맛이 괜찮네요.”

민도준의 한 마디는 민승현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는 더 이상 평도 못하고 목을 움츠린 채 도시락을 들었다.

아직 점심을 먹지 않은 하윤은 민도준만 있는 줄 알고 자신의 것과 2 인분을 주문해 온 터였다.

민승현이 의심할까 봐 자신의 몫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한쪽 소파에 앉아서 사무실이라고 하는 곳을 살폈다.

이 방의 인테리어는 블랙썬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늘어난 사무용 데스크와 컴퓨터로 겨우 사무 공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콜록콜록…….”

밥을 먹다 고추에 사레가 들린 민승현이 계속된 기침에 입을 가리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권하윤! 휴지 줘!”

식탁이 없어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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