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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민도준의 뺨을 때리다

3초, 권하윤은 얼어붙은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머리가 텅 비며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화끈거리는 손바닥의 감촉에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분명 그녀가 정말로 민도준의 따귀를 때린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하윤은 자신의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 그녀가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나, 난 고의가 아니었어요. 차 안이 너무 좁아서, 정말 고의로 그런 게 아니에요…….”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

어두운 차 안에서도 혀끝으로 입술 끝을 쓸어 올리는 민도준이 보였다. 그 눈동자는 바닥을 볼 수 없을 만큼 깊었다.

탕!

차문을 닫는 소리에 하윤이 깜짝 놀랐다.

“제대로 앉아요.”

말이 떨어지자 마자 민도준이 가속페달을 밟았다.

……

“오빠 왔어요?”

민승현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강민정이 아주 친밀하게 그의 팔을 잡았다.

“할아버지가 뭐 때문에 찾으신 거예요?”

심신이 지친 민승현이 손을 휘휘 저었다.

“말도 마.”

그가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해 주자 강민정 역시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오빠더러 도준 오빠를 설득하라는 거야? 아니면 도준 오빠를 감시하라는 거야?”

“쉿.”

민승현이 급하게 말을 끊었다.

하지만 이미 집에 돌아왔고 더 이상 꺼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났다.

소파에 주저앉은 그는 초조하고 불안했다.

“누가 알겠어, 정말 짜증나 죽겠어.”

“됐어.”

그의 옆에 붙어 앉은 강민정이 이해심이 많은 듯이 권유했다.

“오빠는 예전에 할아버지가 오빠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 했잖아. 지금 기회가 온 거야. 오빠가 도준 오빠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집안에서 오빠의 입지는 확실히 달라질 거야.”

“형을 설득해? 농담하는 거지?”

민승현은 희망은 1도 품지 않은 채 의기소침하게 말했다.

“민도준이야. 형이 뭘 하고, 안 하고에 내가 어떻게 끼어들어?”

전혀 얽매임 없던 민도준의 얼굴을 생각하던 강민정은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럼, 나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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