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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큰 택배 상자 안에는 통 두리안 6개가 들어있었다.

“아니, 대체 누가 두리안을 이렇게 많이 보냈어?”

강한나는 두리안을 하나 집어 올리고 냄새를 맡더니 황홀한 얼굴로 감탄을 표했다.

“냄새 장난 아니야.”

그녀는 한껏 냄새를 맡다가 경비원에게 물었다.

“이거 누가 보낸 거예요?”

“어떤 남성분이 보내셨다고 합니다.”

“남자?”

강한나는 고개를 돌려 김하린을 바라보았다.

“요즘 너한테 작업 거는 사람 또 있어?”

김하린은 고개를 저었다.

두리안 한 상자를 보낼 만한 사람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전생 때 친분이 있던 남자들도 박시언과 결혼한 뒤에는 전부 연락이 끊겨버렸으니 마땅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대체 왜 두리안인 거지?

“쯧쯧, 대체 어떤 놈이길래 센스없이 두리안을 보내?”

강한나는 혀를 차며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시 우리 도겸이가 나아. 도겸이라면 이런 센스없는 선물은 보내지 않았을 테니까.”

김하린이 뭐라 대답하려는 찰나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가 서도겸인 걸 본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택배 받았어?”

서도겸의 질문에 김하린은 옆에 있는 강한나를 한번 보다가 다시 손에 든 두리안을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두리안 설마... 네가 보낸 거야?”

“마음에 들어?”

김하린은 입을 벙긋거리며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두리안이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면 확실히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두리안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대체 왜 이걸 갑자기 보냈는지가 궁금했다.

“언니는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네.”

“너는?”

“나도 뭐...”

정한나는 방금의 대화로 두리안을 보낸 센스없는 남자가 바로 자기 동생인 서도겸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김하린의 휴대폰을 빼앗아 들고 외쳤다.

“서도겸, 너 어디 가서 내 동생이라 말하지 마, 알겠어?!”

강한나는 씩씩대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화를 내는 이유가 궁금해 김하린이 물으려는데 강한나가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얘기했다.

“아니, 얘 뭐 잘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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