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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저녁, 강한나는 건물을 세운 기념으로 문리버 호텔에서 파티를 열었다. 그녀 역시 서씨 가문 사람이라 할 수 있었기에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김하린은 강한나의 초대를 받고 파티장 안에 도착했다. 그녀는 오늘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홀에 들어선 순간 금세 주목을 받았다.

“하린아!”

강한나는 하이힐을 신은 채로 달려와 그대로 김하린을 꼭 끌어안았다.

그녀의 뒤에서 드레스를 잡아주던 배주원은 하마터면 드레스를 그대로 놓칠 뻔했다.

“제발 조심 좀 해. 힐 신은 거 그새 까먹었어?”

강한나는 그런 그를 보더니 새침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건물로 돈 벌 생각에 즐거워서 그런다. 문제 있어?”

“아니요, 아니요, 그럴 리가요.”

배주원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었다.

김하린은 두 사람을 바라보다 문득 주위를 삥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서도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보낸 문자를 보고 포기한 것일까?

‘잘됐지 뭐.’

그때 그녀의 눈에 파티장을 들어오려는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소은영은 오늘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녀 옆에는 모건 그룹의 총괄 매니저인 정준호가 있었다. 그는 그녀의 비위를 맞춰주며 사근사근 웃었다.

“은영 씨, 대표님께서 오늘 급한 일 때문에 못 오신다고 저한테 은영 씨 에스코트를 맡기셨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도 사귀고 인맥도 넓히시라는 큰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파티장 내부를 한번 쭉 훑어보며 처음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있다가 정준호의 극진한 대접에 서서히 웃음을 지었다.

성적이 내려간 일 때문에 박시언이 당분간 연락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곳에 초대한 걸 보면 아직 실망한 건 아닌 게 분명했다.

그때 그녀는 고개를 돌리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김하린과 강한나를 발견했다.

그녀는 강한나를 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강한나가 배주원과 서도겸과 친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소은영을 발견한 강한나는 바로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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