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721 - Chapter 2730
2823 Chapters
제2721화
이것은 친딸을 위해 최 씨 어르신이 처음으로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법을 어긴 일이기도 하다.그는 회사가 보통 여직원을 자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그저 손만 까딱하면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하지만 그 상대가 엄선우의 와이프라는 것을 어찌 알 수 있었을까?둘은 이미 등기를 마친 상태였다.그 순간 최 씨 어르신은 완전히 벙쪄버리고 말았다.놀라 벌어진 그의 입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최 씨 어르신도 그 연세에 쉽게 느끼지 못할 공포에 휩싸이고 있었다.그는 부소경의 성격을 너무 알고 있었다.평생 법만은 어기지 않았던 부소경은 그의 아랫사람이 법을 어기는 일을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엄선우를 건드린 것은 부소경을 건드린 것과 같았다.그러면 최씨 가문이 F그룹에서의 위치도 위태로워진다.애써 만회하려 설명하려던 어르신은 공포에 질린 눈을 하다가 쥐구멍에라도 들어갈 것 같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저... 저기... 엄 대표, 그게 아니라...”“그 일은 후에 다시 말하는 걸로 해요.”엄선우는 단칼에 그의 말을 잘랐다.아주 명확한 거절의 태도였다.난감해진 최 씨 어르신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어색한 웃음만 지었다.“그래요...”엄선우는 이미 놀라 벙진 임형준을 예리한 눈빛으로 보았다.임형준: “엄 대표님, 알지 못한 자 죄가 없다고 말하지 않나요? 저는... 선의 씨가 대표님의... 와이프란것을 전혀 몰랐어요. 알았더라면 감히 그럴 담도 없다는 걸 대표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이것은 그가 아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한 말이었다.염선의가 엄선우의 와이프란 것을 알았더라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부소경의 안전을 책임졌던 특급 보디가드 출신인 엄선우는 사람을 때리기도 한다던데 오늘 여기에서 살아 돌아가기만 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엄선우가 냉소를 지었다.“우리 잘나가는 F그룹도 색안경을 끼고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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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2화
엄선우는 임형준에게 눈길 조차도 주지 않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부 경리에게 말했다.“가서 회사의 법무부 사람들을 불러와 임형준 회사에 경고장을 보내세요. 만약 우리가 정한 기한보다 3날 늦으면 배상금을 20억으로 올리고 5날 늦으면 40억으로 올리세요. 같은 방법으로 일주일 늦게 되면 80억으로, 보름을 넘기면 100억을 요구하세요.”엄선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임 대표가 거절한다면, 우리는 법정에서 보도록 하죠. 우리 F그룹이면 당신과 같은 소규모 회사를 상대하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거고.. 한 3년이면 충분할 것 같네요. 제 생각에는 F그룹이 3년이란 시간 동안 당신들의 피를 말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고소인인 우리는 한 개 부문의 인력으로도 충분히 당신들을 상대할 수 있죠. 그러니 당신 회사는 3년 동안 생존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스스로 파산하세요. 그러면 우리도 이미 파산한 회사와 아동다옹 속 좁게 다투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엄선우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진지했다.이건 부소경에게서 배운 상대가 더 이상 날뛰지 못하게 한꺼번에 무찌르는 방법이다.이 말을 들은 임형준은 놀라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한 회사의 대표이고 어느 정도 사회적지위도 있는 사람의 처지가 말이 아니었다.불과 3시간 전에 F그룹에 발을 들여놓을 때에도 위풍당당하니 기품이 넘치고 유독 염선의 앞에서는 한껏 거만하던 그가 지금 눈물, 콧물을 쥐어짜며 추한 몰골을 하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흑흑... 그건...”임형준은 코를 쓱 닦으며 구차한 변명만을 늘어놓았다.“엄 대표님, 전... 정말 선의 씨가 대표님 와이프란 걸 몰랐어요. 진짜 몰랐어요. 절대 고의가 아니었어요. 그걸 알고 어떻게 이런 짓을 했겠어요? 넓은 아량으로 한 번만 봐주세요. 저도 몰랐던 일이라 죄가 없잖아요. 이렇게 빌게요.”사람은 모두 같은 병을 앓고 있다. 그것은 급하면 수의도 찾아갈 정도로 무모하다는 것이다.임형준은 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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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3화
이건 너무 심한 말이었다.다른 사람이라면 엄선우의 말을 듣고 진짜 생을 마감하려 했을 것이다.엄선우도 자신이 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그는 바로 이런 효과를 원했다.애초에 사람을 궁지로 몰았는데 한 사람을 철저하게 짓밟으려고 했으니 죽어도 마땅하다.“우리 회사에서 난동 부리지 말고 나가 죽든지 돌아가서 고소장을 기다리든지 하세요. 그리고 가는 길에 배상금도 준비하고요.”엄선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임형준을 보았다.임형준, “엄 대표님...”“인사부, 손님이 가는 길을 모시세요.”엄선우는 매몰찼다.임형준은 급히 테이블을 잡으며 애원했다.“아니, 염, 염, 그, 사모님.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우리의 오랜 관계를 봐서... 제가 한때 당신의 상사였던 시절을 봐서라도 한... 한번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이렇게 빌게요. 제발.”연선의는 담담하게 임형준을 바라보았다.“전 한 번도 당신에게 부탁한 적 없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면서 절망에 빠졌을때에도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서 받았던 부당한 대우를 보상해달라고 찾아간 적도 없죠. 그런데 당신은 저를 찾아내서 지금의 회사까지 찾아오며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저의 잘못이 아니고 회사를 기만하지도 않았어요. 업무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수많은 회사사람들이 저를 대신해 증언할 수 있고요.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저를 놓아주지 않네요. 내가 죽으면 그만둘 건가요? 목숨까진 아니어도 그저 저를 내버려두라고 부탁하면 들어줄 건가요?”임형준,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러는데 왜 회사의 그 수많은 일들을 제쳐놓으면서까지 저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났냐는 말이에요. 제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한 거죠?”염선의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만약 임선우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또 어떤 모욕을 당할지 모른다.인간은 참,사악하기 그지없는 것 같다.무서울 정도로 험악하게 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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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4화
여인걸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는 고개를 들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감히 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여인걸!”엄선우가 언성을 높였다.“고개 들어요. 당장!”여인걸은 고개를 돌려 최영희를 바라보다 다시 가만히 최용길의 눈치를 살폈다.“감히 우리 회사에서 난동을 피우다니, 그럼, 모든 걸 감당해야지 않겠어요?”엄선우가 여인걸을 쏘아보았다.“내 와이프는 참고 넘어갔을지 몰라도 난 아니에요. 일개 작은 회사가 구걸해야 할 상대를 몰라보고 되려 위협을 가하려 하다니요. 사리 분별이 안 되나 보죠? 납작 엎드려야 할 상대를 감히 이렇게 대한다고요?”여인걸, “...”“고개 들어요!”엄선우가 다시 명령했다.그제야 고개를 든 여인걸이 엄선우와 염선의의 눈치를 살폈다.그때 모두가 그의 빨가른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 얼굴은 그렇게 못 날 수가 없었다.너무 구차해 보였다.“엄, 엄대표님... 저... 저는 아무것도...”말하려던 그는 갑자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똑같은 해명을 최영희도 했었고 임형준도 했었다.그가 세 번째로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그것은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은 행동이였다.“남편이 생겼다는 걸 몰랐나요? 아니면 그사람이 당신한테 말해주지 않던가요?”엄선우는 그를 비꼬았다.여인걸, “....”사실 염선의는 여인걸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강조하며 더 이상 그에게 아무 미련도 남지 않았다며 곧 결혼한다고 했었다.하지만 그가 믿지 않았다.여인걸은 자신에게 흠뻑 취해 있었다.그는 자신이 제일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연봉이 몇십억에 여자 친구는 운성의 명문가 출신이라 전국에서 자신과 같이 잘난 남자를 찾기 힘들다고 여겼다.염선의와 사귀던 시절에는 자신이 훨씬 아까웠고 헤어진 후에도 염선의가 자신보다 더 멋있는 남자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여인걸보다 나은 사람은 제쳐두고 그와 엇비슷한 사람, 심지어 그보다 조금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염선희는 감히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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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5화
“제가 이렇게 빌게요…”여인걸은 이렇게 애원하는 염선의를 보고 싶었다.하여 그는 점점 그녀를 압박했다. 하지만 염선의는 생각과 달리 아주 침착하게 대응했고 아무렇지 않게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심지어 여인걸의 회사와의 협력이 물거품이 되어도 상관 없다는 태도였다.이건 분명히 그를 혐오하고 있다는 증거였다.과거 먼지에 지나지 않던 이가 이제는 감히 그를 대놓고 꺼려하고 있다.그녀가 감히 그를 거절하고 있다.여인걸의 화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활활 타올랐다.그는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었다.그는 오로지 염선의를 망가뜨리고 자신의 발 밑에 짓밟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억지로 F그룹과 협력하면서 염선의가 회사를 떠나도록 유도하고 바람을 넣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염선의는 그를 아직 좋아하고 있기에 그를 놓아주지 않으려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그녀가 몇번이고 남자친구의 존재를 강조해도 그는 결코 믿지 않았다.남자친구가 있다 해도, 작은 도시의 별 볼일 없는 그저 그런 사람일거라고 생각했다.그런 사람이 어떻게 감히 여인걸과 비교할 수나 있을까?게다가 F그룹의 최대표와 여자친구 최영희란 든든한 뒷심이 있기에 염선의쯤 처리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회사에서 내쫓을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할 작정 이였다.동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염선의를 위한 대규모 직장사형을 연출하면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를 그녀를 자신에게 순종하게 만들고 싶었다.그가 그녀의 세상을 뒤흔들수 있는 존재라는것을 똑똑히 알리고 싶었다.하지만 여인걸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그녀가 진짜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었고 심지어 그보다도 더 잘 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염선의의 남자는 여인걸보다 기품이 넘쳤고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를 한순간에 무찌를 수 있는 그런 강한 남자였다.“왜 그러세요? 물음에 빨리 답하셔야죠? 이렇게 오래동안이나 생각해야 되나요?”엄선우는 여인걸을 봐줄 마음이 없었다.여인걸, “아니에요. 엄대표님. 그게 아니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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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6화
최영희와 여인걸은 새빨개진 얼굴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최영희, “선의 ....선의 씨, 아니... 사모님...”염선의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당신의 남자친구에게 나같은 평범한 전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창피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이미 지나간 인연인데도 저를 보면 질투했었죠. 이미 지나간 과거지만 여전히 저를 귀찮게 했어요. 힘도 들이지 않고 나락으로 보낼 수 있는 상대라 전혀 개의치 않았겠죠. 당신은 그저 여인걸의 그 어떤 과거도 용납할 수 없었기에 제가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회사를 기만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했어요. 당신은 대표의 딸이기에, 아가씨라서 멋대로 굴어도 되나보죠? 타인의 삶을 마음대로 좌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아닌가요?”최영희: “...”“당신이 나에게 아무렇지않게 했던 행동들이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는 걸 아니시는지요? 당신과 저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그저 전 여자친구란 이유로 이렇게까지 사람을 벼랑으로 내밀어요? 도대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러는 거죠? 됐고, 미안한데 저의 고소장을 기다리세요. 그리고!”염선의는 최용길을 쏘아보았다.“최대표님, 저는 F그룹에 공헌을 한 사람이에요. 그런 저를 아무 이유도 없이 짜르는 것은 거액의 배상금을 준비하고 벌인 건가요? 그럼 뱉은 말을 지키시고 저는 이 회사에 계속 남을 거예요. 그것은 제가 사모님이고 제 남편은 이 회사의 지분을 20프로 갖고 있는 사람이고 그중에 반이 제 몫이기때문이죠. 누구도 절 막을 생각하지마세요. 제가 여태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그것은 제가 이 도시에 도착한 날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이 F그룹의 진짜 주인의 부소경 대표님의 아내 신세희란 사실이에요.”듣고 있던 모두의 입이 벌어졌다.신세희!모두가 신세희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실물을 만난적 없었다.신세희는 물론 부소경을 만난 사람도 거의 없었다.하지만 염선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신세희가 그녀를 픽업하러 공항에 갔다고 말하고 있다.진짜가 아니고서야 헛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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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7화
당신의 회사를 버릴 지언정 저를 남게 하려는 거예요! 아시겠어요?”여인걸: “...”좀 전에는 임형준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면 지금은 여인걸차례였다. 뻘겋게 달아오른 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았다.염선의는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를 직시했다.“당신과 함꼐 했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막대하고 강요하고 귀찮게 구는 행동이 예전에 당신에게 매달렸던 저와 무슨 차이가 있죠? 제가 매달린 것은 미련이 남아 그런 것이지만 당신은요? 너무 지독하게 악랄하단 생각이 들지 않나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나요? 여대표님!”“충분해요!”여인걸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시퍼렇게 질린 얼굴과 달리 표정은 진지했다.“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당신을 마음대로 할수 있다고 막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당신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반기를 들면 내키지 않아서 당신을 힘들게 한 거에요. 나도 당신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었어요. 난... 사실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 한번은 나도 모르게 최영희의 앞에서 당신의 이름을 불러서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의심하게 된 거기에 그녀를 탓하지 말아요. 엉겹결에 당신을 부른 내가 놀라웠어요. 당신을 다시 좋아하게 된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못 난 내가 한심하고 그럴수록 당신이 미웠어요. 나의 모든 것을 흔들어놓은 당신이 죽도록 미웠어요. 그래서 당신을 내 마음속에서 지워보려고 했어요. 내가 당신을 괴롭힌 이유이기도 해요. 임형준도 내가 끌어들인 거예요. 그를 통해 당신을 까발리고 당신이 여전히 후지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를 이용해 당신을 상대하게 하여 내가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게 하려던 거였어요. 그런데 지금에야 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란 걸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는 이미 헤여진 사이이고 상관없는 남남이라 내가 그렇게 당신을 대하면 안 되었던 거예요. 그렇게 당신을 궁지로 몰지 말았어야 했어요.”여인걸은 실소를 터뜨렸다.“그러고 보니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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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8화
염선의도 여인걸이 이렇게 진지하게 급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염선의는 어찌 할 바를 몰라 엄선우를 바라보았다.엄선우는 최영희와 최용길 보았다.그때 최용길이 미안한 얼굴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흠... 이 늙은이가 이래뵈도 여태 부끄럼없이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딸이 부탁하니 그만 실수를 했네요. 나이를 먹다보니 다른 바램은 없고 그저 딸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다 보니 일개 직원 한명 짜르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 무책임한 결정이 보통사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겨주게 될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죠. 여인걸은 잘못했어요. 하지만 나 늙은 노인네가 더 잘못했어요. 무심결에 한 실수와 사회초년생들의 잘못은 하늘이 용서하지만 나 같이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이 잘못하고 분명 그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다면 용서받지 못하죠. 난 용서받을 자격이 없어요. 오늘부로 나도 F그룹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나도...”최용길은 염선의를 바라보았다.“아가씬 착한 사람이에요. 업무능력도 뛰어나고요. 회사에 들어와서부터 오늘까지의 성과를 오래동안 지켜봤어요. 이 늙은이가 너무 이기적이여서 미안해요.”그도 그녀에게 허를 굽혀 사죄했다. 염선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어르신... 저기, 대표님...”“아가씨가 더 높이 올라가기를 응원할게요. 아가씨는 절대 남편의 덕을 보려는 사람이 아니고 권력을 이용해 타인을 해할 사람이 아닌 정직한 사람이란 것을 알기에 한 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엄대표가 좋은 짝을 만나서 더이상 걱정할 것이 없네요. 우리 F그룹의 사원들도 모두 아가씨와 같은 우수한 사람들이었음해요. 당신은 우리 회사의 자랑이에요. 고마워요. 덕분에 많은 걸 배웠어요. 오늘부터는... 본가로 돌아가 노년생활을 누려야 겠어요.”허심하게 참회하는 그의 모습과 떨리는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후회가 담겨있었다. 진심으로 모든 걸 인정하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그는 말을 마치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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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9화
물불 가리지 않고 오직 나의 행복을 위해 뭐든지 해주는 대표님과 같은 아버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이해돼요. 저에 대해 조사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F 그룹에 오기 전 저는 아주 열심히 살았어요.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실 거예요.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 동안 어르신이 F 그룹에서 얼마나 정직하게 달려왔는지 알고 있어요. 이번 일이 유일한 오점이고 딸을 위했던 마음에서 한순간 판단이 흐려진 거기에 용서하는 거예요.”염선의는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듣고 있던 최용길도 그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낯 뜨거워진 그가 엄선우를 바라보았다.“와이프 잘 얻었어요. 너무 우수한 사람이라 소중히 아껴야 할 것 같아요.”“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니 회사에 남도록 하세요.”염선의가 용서한다면 엄선우도 그의 잘못을 추궁하지 않을 것이었다.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료로서 최용길은 엄선우를 많이 배려했었다.몇 년 동안 자리를 비운 엄선우는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했고 그런 그에게 그 어떤 안 좋은 얘기도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을 엄선우도 알고 있었다.“아니!”최용길은 단칼에 거절했다.“난 이제 늙어서 사퇴할 때도 됐어요. 내가 여기에 남아있으면 젊은이들의 성장에 방해만 돼요. 그러다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는 날엔 일을 또 그르칠 수도 있고요. 그러니 엄대표는 나를 설득하려 들지 말아요. 물러나기로 했고 나의 회사지분 20프로를 대신 관리해 줘요.”엄선우: “최 대표, 이건...”최용길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엄 대표,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은데 들어줄 건가요?”“말씀하세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면 어떻게든 만족시켜 드릴게요.”엄선우는 흔쾌히 대답했다.“그게...”최용길은 최영희를 바라보았다.“내 딸을 이 아가씨처럼 밑바닥부터 시작하게 해줘요.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힘으로 해내고 스스로를 먹여 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가능할까요?”그는 다시 딸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아버지의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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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0화
결혼?너무 갑작스러웠다.쥐구멍을 찾아 헤매던 여인걸과 임형준도 고개를 들어 염선의를 바라보았다.결혼도 발표했으니, 진짜다.여인걸과 임형준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그들은 사람을 멋대로 판단한 자신을 탓하고 후회하고 있었다.그들은 이미 잘못을 뉘우친 사람을 물고 놔주지 않았다.결국에는 상대를 무너뜨리기는커녕 자신들이 인생을 망친 꼴이 되었다.환호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슬며시 밖으로 빠져나온 여인걸과 임형준은 대판 싸웠다.서로의 얼굴은 긁히고 부었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다.멀지 않은 곳에 주차하고 차에 앉아있던 신세희와 부소경이 이 광경을 보았다.신세희가 눈살을 찡그리며 말했다.“여자들의 싸움이 서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는데 남자들도 왜 똑같네요? 나이가 많은 임형준이 여인걸을 당할 수 없다지만 여인걸의 얼굴을 아주 엉망으로 만들어 놨네요. 혹시 우리가 너무 심했던 건 아니겠죠?”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임형준을 여인걸의 시야에 잡히게 하고 임형준이 염선의의 전 대표라는 정보를 무심하게 흘린 것도 부소경이 사람을 시켜 설계한 것이었다.부소경은 독했다.그와 신세희 그리고 엄선우는 평생 염선의를 도울 수 없었다.염선의가 마음을 고쳐먹게 하려면 어중간한 방법으론 해결이 되지 않았다.만약 이번 기회에 잘 견디고 이겨낸다면 이후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부소경이 이렇게까지 그녀를 돕는 데에는 그녀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였다.아주 명석한 두뇌와 전체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심리소질이 조금 약했을 뿐이고 자비감과 지나친 겸손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기에 조금 길을 터주면 높이 날 수 있었다.부소경은 이미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 상태였다. 임형준이 오면 몇 가지 결과 일 거라고 예견했다.하나는 염선의가 그를 보고 움츠러들어 어쩔 줄 몰라 하는 거였다. 이것이 제일 최악의 상황이다.부소경이 상상한 제일 이상적인 결과는 임형준과 염선의가 만난 후 서로 잠시 당황해하지만, 한 회사의 대표이고 어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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